김예영 기자 kyyharry@businesspost.co.kr2020-09-28 16: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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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과 에이스토리가 정부의 영상콘텐츠산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업계와 관련부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비대면 콘텐츠시장 확대에 발맞춰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를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고 영상콘텐츠사업 지원을 통해 측면지원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상헌 초록뱀 대표이사(왼쪽)와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
정부는 영상콘텐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60억 원 규모의 ‘영상콘텐츠 전문 펀드’를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영상콘텐츠 전문 펀드는 2021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조성할 것”이라며 “펀드와는 별개로 문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도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특화된 중단편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콘텐츠진흥원을 통해 15억 원, 쇼트폼(짧은 형식) 등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지원 확대에 문체부와 과기부에서 각각 65억 원과 39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정됐다.
정부는 또 영상콘텐츠 원천자료 데이터와 콘텐츠 자료저장소 등을 구축해 기존 자료가 새로운 창작에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으로 영상을 편집∙제작하고 화질을 개선하는 등 콘텐츠 고도화 기술 개발에도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도 “콘텐츠산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초록뱀과 에이스토리는 영상콘텐츠 제작부문의 역량을 앞세워 정부 영상콘텐츠 지원∙육성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록뱀은 TV방송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초록뱀은 2021년 하반기에 방영될 방탄소년단(BTS)의 학창시절과 데뷔 과정을 담은 드라마 ‘푸른하늘’ 제작을 맡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 드라마는 시즌제로 제작될 예정인데 초록뱀이 직접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뱀은 방탄소년단 관련주로 분류된 데 이어 정부의 영상콘텐츠 지원정책 대상에 포함되며 1개월가량 주가 상승세를 타다가 28일에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넷플릭스 인기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등을 공동제작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초록뱀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꾸준히 작품을 공급해 왔다”며 “인공지능 바탕의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 등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에이스토리는 드라마 등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해외시장, 방송국 등에 공급한다.
‘킹덤1∙2’, ‘첫사랑은 처음이라서1∙2’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와 드라마 ‘시그널’, ‘백일의 낭군님’, ‘추리의 여왕’ 등 흥행에 성공한 여러 편의 작품을 내놨다.
2021년에는 전지현과 주지훈 주연의 텐트폴(초대형) 드라마 ‘지리산’ 방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리산은 국내 방영권 208억 원 공시 이후에도 수익 증대를 이끌 요소는 많다”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판권 판매도 높은 수준의 리쿱율(제작비 지원 비율) 산정이 예상되고 2021년부터는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콘텐츠 투자 확장에 따라 에이스토리의 연간 라인업도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초록뱀과 에이스토리가 유명 작가, 감독 등 창작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영상콘텐츠 지원 정책의 수혜를 받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초록뱀은 ‘나의 아저씨’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 '황후의 풍격'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 10월 방영 예정인 '스타트업' 등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를 포함해 30여 명의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에이스토리는 ‘시그널’, ‘킹덤1,2’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 ‘신의퀴즈1-4’, ‘김과장’ 등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 ‘올인’, ‘주몽’, ‘빛과 그림자’, ‘옥중화’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우수한 콘텐츠 제작사 뿐만 아니라 작가 등 창작자도 영상콘텐츠 활성화정책의 지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판뉴딜의 다섯 번째 행보로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를 주재하는 등 콘텐츠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
문 대통령은 24일 김포 ‘캠프원’에서 “과감하게 디지털콘텐츠를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펀드’로 디지털콘텐츠 분야 투자를 활성화하고 차세대 영화 등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