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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임기 반환점 권광석, 투자금융과 해외사업 성과내기 박차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9-27 15: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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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년이라는 짧은 임기의 반환점을 돌면서 영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행장은 취임 후 우리은행 조직 안정에 공을 들여왔는데 빠르게 안정화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남은 임기 동안에는 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장 임기 반환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9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광석</a>, 투자금융과 해외사업 성과내기 박차
권광석 우리은행장.

27일 우리은행 따르면 투자금융과 해외영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구체적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 행장이 투자금융과 해외영업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두 축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 행장은 올해 3월24일 임기를 시작했는데 은행권에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받았다. 

현행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으로 정할 수 있어 대부분 시중은행은 은행장 임기로 2년 이상을 보장하고 있다.

권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초기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통상보다 짧은 임기를 받은 만큼 연임을 위해 남은 기간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만큼 은행장으로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여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앞서 권 행장은 임기 전반부에 우리은행 조직 안정에 집중해왔다. 취임 당시 우리은행은 해외금리 파생결합펀드(DLF) 환매 중단 등으로 고객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권 행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냉철한 반성으로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원점에서 점검하고 개선하여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는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 행장은 취임 후 조직 안정과 고객신뢰 회복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해외금리 연계파생결합펀드 자율배상을 대부분 완료했다. 외환파생상품 '키코'에 관한 금융감독원 배상권고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수용했다.

권 행장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전액 배상 권고를 받아들이고 배상작업에 나선지 약 3주 만인 18일 대상 투자자의 99%에 해당하는 648억 원 지급을 완료했다. 투자자 연락두절 등 이유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액 배상을 마친 셈이다. 

앞으로 권 행장은 고객신뢰를 통한 조직 안정화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금융과 해외영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 행장은 7월19일 열린 '2020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 동안 조직 전반을 정비하는 시간을 지닌 만큼 이제는 정비를 마치고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다시 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 행장은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투자상품전략단, 증권운용부, 글로벌투자은행(IB) 심사부를 신설하는 등 투자금융과 해외영업 조직을 강화했다.

특히 증권운용부는 2014년 이광구 전 우리은행 행장이 트레이딩부로 통합했던 부서를 새롭게 부활한 것이다. 채권, 주식, 외환상품 등에 직접 투자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 행장은 해외영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7월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현지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에 1600억 원을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14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베트남우리은행 유상증자를 승인받은 만큼 올해 안에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영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로 지점 확대 등 대면영업 채널을 늘리는 것이 어려운 만큼 디지털부문에 공을 들여 비대면 영업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베트남우리은행에 모바일뱅킹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모바일뱅 앱인 '우리원뱅킹 베트남'을 출시했다. 이에 더해 베트남 부동산 투자기업인 센그룹과 디지털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권 행장이 투자금융과 해외투자에서 능력을 보이면 연임을 통해 '1+2'년체제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행장이 우리은행장 임기로 1년을 받자 성과를 보여주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시 우리은행은 권 행장이 성과를 보여주면 임기는 ‘1+2’년체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에서 대표적 투자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3월 행장 선임 당시에도 임원추천위원회는 권 행장의 장점으로 투자금융과 해외투자 경험 등을 꼽았다. 

권 행장은 2017년 2월 우리은행 IB그룹 부행장을 역임하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도 이끌었다. 2018년 2월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에 올라 50조 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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