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자산운용사들이 민간 뉴딜펀드를 선보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 뉴딜펀드는 뉴딜 인프라펀드와 달리 세제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아야 할 필요성이 크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 여부가 자산운용사들의 민간 뉴딜펀드 흥행 성적을 가를 수도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판 뉴딜펀드의 큰 틀이 정해진 만큼 자산운용사들이 민간 뉴딜펀드를 내놓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7일 그린·디지털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뉴딜코리아펀드’를 출시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뉴딜지수’에 연계한 상장지수펀드(ETF)나 액티브펀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 뉴딜펀드는 뉴딜펀드의 3가지 축 가운데 하나다.
뉴딜펀드는 △정부 등의 출자를 통해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을 매칭해 자펀드를 결정하는 정책형 뉴딜펀드 △뉴딜 관련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고 세제지원, 재정지원을 담은 뉴딜 인프라펀드 △민간의 자율 투자에 기반한 민간 뉴딜펀드 등 세 축으로 이뤄졌다.
당분간 민간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민간자금을 뉴딜사업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운용사 모집 등의 과정을, 뉴딜 인프라펀드는 세법 개정 등을 거쳐 내년 출시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선보일 민간 뉴딜펀드는 수익률이나 안정성 면에서 차별성을 크게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 여부가 흥행을 가를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민간 뉴딜펀드는 세제지원 혜택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무는 3일 뉴딜펀드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삼성뉴딜코리아펀드’에 가입해달라고 요청했다.
민 상무는 “직접적으로 뉴딜에 관한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하려고 한다”고 ‘삼성뉴딜코리아펀드’를 소개한 뒤 “대통령도 펀드 가입자가 돼주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소재, 부품, 장비업체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펀드를 출시했는데 문 대통령이 가입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문 대통령은 생애 첫 펀드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해 5천만 원을 투자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문 대통령이 가입한 뒤 하루 평균 20억~30억 원씩 자금이 유입되며 출시 한 달 만에 전체 가입 계좌 수 2만2천 계좌를 넘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통령의 펀드 가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운용부담은 있겠지만 홍보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