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흙막이 붕괴사고를 막기 위한 스마트 계측관리 기술의 적용을 확대한다.
토지주택공사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흙막이의 변형이나 지반 변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스마트 계측관리 기술을 도입하는 건설현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 계측관리 기술의 운영체계도. <토지주택공사> |
흙막이는 아파트 지하 등의 터를 파는 공사 도중에 주변 땅이 무너지는 일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을 말한다. 흙막이가 붕괴되면 주변 기반시설과 건물에도 영향을 준다.
기존에는 일정 빈도마다 흙막이가 안정됐는지 확인하는 수동 계측 방식이 쓰였다.
그러나 스마트 계측관리 기술을 적용하면 흙막이의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어 무너지는 조짐을 사전에 파악해 바로 고쳐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건설공사현장 7곳에서 스마트 계측관리 기술을 시범적용해 실효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터를 깊게 파거나 근처에 건축물 또는 공용도로가 있는 주택건설현장 등에도 스마트 계측관리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2020년 안에 설계지침을 개정하면서 스마트 계측관리 기술의 계측 기준도 수립하기로 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현실화해 기술 도입을 더욱 넓혀가기로 했다.
스마트 계측관리 기술이 아직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는 데다 수동 계측과 비교해 더욱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권혁례 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본부장은 “4차산업혁명 바탕의 스마트건설 기술을 건설안전 분야에 적극 도입해 현장 재해를 예방하면서 관련 업계와도 함께 성장하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