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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화종합화학 상장 본격화, 김동관 한화 승계도 속도붙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8-25 15: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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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에 마침표가 찍히며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한화종합화학 상장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한화 승계도 속도붙어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25일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약속했던 시한인 2021년 4월을 전후로 계열사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관계자는 “처음 약속했던 일정에 맞춰 기업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외국계 증권사들에는 이미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이 2015년 단행했던 화학과 방산부문의 대규모 거래(빅딜)를 통해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당시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한화종합화학 지분 가운데 20.05%를 삼성물산에, 4.05%를 삼성SDI에 남겨뒀다. 한화그룹이 이 지분을 2021년 4월 안에 주식시장에 공개해 삼성그룹이 남은 매각대금을 회수하기로 약속돼 있었다.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기업공개의 시한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있기는 하다. 다만 이 옵션이 실행되더라도 2021년 4월을 크게 넘기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지금이 한화종합화학 기업공개의 적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600억 원가량에 사들인 미국 수소트럭회사 니콜라의 지분 6.13%는 그 가치가 현재 1조 원 수준까지 뛰어올라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자산규모가 2019년 말 기준으로 3조5688억 원이지만 니콜라의 성장 기대감이 더해져 기업가치가 5조~6조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화학업황이 불안정하다”면서도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 보유지분의 가치와 니콜라 수소충전소 운영권 등 긍정적 요소들로 업황과 관련한 불안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장의 의미는 단순히 삼성그룹이 한화종합화학과의 관계를 해소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이 편입된 뒤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에 아직 24.1%의 지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을 통해 삼성그룹과의 지분관계를 해소한다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화종합화학의 배당은 김동관 전략부문장의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재계에서는 김 부문장의 경영승계 방안으로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와 김 부문장을 포함한 그룹 오너3세들의 지배회사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시나리오를 주목해왔다.

에이치솔루션은 김 부문장이 지분 50%를,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막내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이 각각 25%씩을 보유한 한화그룹 내 소그룹의 지주사다.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을 통해 김 부문장이 한화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합병 과정에서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정하도록 에이치솔루션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배하는 계열사들, 특히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증대가 필요하다.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을 보유한 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한화에너지 보유지분의 장부가치가 전체 보유지분 장부가치의 56.3%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뒤 실시할 배당은 한화에너지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업가치를 키울 재원이 된다.

한화종합화학의 배당은 김 부문장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이 아닌 다른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

김 부문장은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한화 보유지분 22.65%를 증여 혹은 상속의 형태로 넘겨받는 ‘정공법’을 통해서도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다.

증여세 혹은 상속세,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모두 감안하면 김 부문장은 이 지분 이전을 위해 2천억~2500억 원 수준의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은 에이치솔루션의 배당에서 나온다.

다만 에이치솔루션의 배당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에이치솔루션이 2019년의 결산배당으로 400억 원을 배당했으니 이 가운데 200억 원이 김 부문장의 몫이다. 이 방식으로는 김 부문장이 김 회장의 한화 지분을 물려받는 작업을 마치는 데 최소한 10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화종합화학의 배당금이 한화에너지를 거쳐 에이치솔루션으로 흘러들어간다면 에이치솔루션도 배당여력이 커진다. 이는 김 부문장이 김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 최대의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인 한화토탈 지분을 50% 들고 있다.

그런데 한화토탈이 2015년의 빅딜 뒤 가파르게 늘어난 이익을 배당으로 한화종합화학에 나누는 동안 한화종합화학은 삼성그룹에 남아있는 지분 때문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는 한화종합화학 곳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이익잉여금이 2015년 7750억 원에서 2019년 2조4834억 원까지 급증했다. 이 가운데 법정 적립금을 제외한 미처분 이익잉여금만 2조4428억 원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지금 배당여력이 차고 넘친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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