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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대신해 샤오미 급부상,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치열한 경쟁 예고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8-24 12: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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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가 글로벌 스마트폰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국의 제재로 힘을 못 쓰게 된 화웨이를 대신할 회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에서 차지하고 있던 스마트폰 수요를 들고 오기 위해서는 샤오미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대신해 샤오미 급부상,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치열한 경쟁 예고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왼쪽)과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24일 국제청원사이트 ‘Change.org’에 따르면 샤오미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10울트라’의 유럽 출시를 요구하는 청원이 최근 게시됐다.

11일 공개된 미10울트라는 중국에만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을 올린 사람은 “샤오미는 시장의 모든 기기를 능가하는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며 “미10울트라를 구매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청원에 찬성한 사람은 아직 수백 명에 그친다. 하지만 이는 요사이 유럽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에 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내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 17%로 화웨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위인 애플(21%)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2분기 샤오미와 화웨이의 유럽 스마트폰 점유율이 각각 6%, 22%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샤오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견줘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점유율 30%로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분기보다 출하량이 31% 줄었다. 반면 샤오미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65%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봐도 샤오미 스마트폰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화웨이 20%, 삼성전자 19%, 애플 14%, 샤오미 10% 등으로 집계됐다.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업만 놓고 보면 샤오미는 삼성전자 화웨이와 함께 ‘세계 스마트폰 3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화웨이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아 스마트폰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요를 놓고 앞으로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발표된 미국의 추가 제재안에 따르면 반도체기업이 미국 기술 및 장비로 만든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에따라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포브스는 “샤오미는 화웨이의 기존 해외시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샤오미가 이미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요를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IT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도 “화웨이에 관한 미국의 제재는 다른 안드로이드 브랜드에 문을 열어줬다”며 “샤오미가 가장 큰 수혜자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대신해 샤오미 급부상,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치열한 경쟁 예고
▲ 샤오미 스마트폰 '미10울트라'.

샤오미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10울트라는 8K 촬영과 120배 줌이 가능한 카메라, 120Hz 주사율 올레드패널, 120W 고속충전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버금가는 사양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장공간 256GB 및 D램 12GB 기준 가격은 5999위안(103만 원가량)으로 같은 사양에서 갤럭시노트20울트라의 가격 9199위안(158만 원가량)보다 훨씬 저렴하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미10울트라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만큼 크지는 않지만 훌륭한 제품”이라며 “최고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IT매체 기즈모차이나는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S펜을 지원하고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완벽한 장치지만 충전속도가 부족하다”며 “미10울트라는 가격 대비 가치가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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