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고객 접점을 디지털채널로 바꿔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상반기 깜짝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효과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653억 원을 거뒀는데 2019년 상반기보다 93.8% 증가했다.
하나카드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10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장 사장은 5월 언택트(비대면) 소비문화에 맞춰 모든 카드 이용 과정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모두의 쇼핑’ 카드를 선보였다.
‘모두의 쇼핑’은 실물카드 없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발급해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실물카드가 없기 때문에 카드 제작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카드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늘리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모두의 쇼핑’을 시작으로 하반기 ‘모두의 구독’ 등 시리즈 상품을 내놓으며 디지털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으로 전업카드사 7곳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한 비중은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도 디지털 전환 전략에 따라 판매채널을 비대면채널로 옮기고 있다.
하나카드의 카드 모집인은 50여 명에 불과하다. 2014년 외환카드와 합병했을 때는 카드모집인 400여 명을 보유했다.
하나카드와 비슷한 시장 점유율(신용판매결제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카드만 하더라도 600명가량의 모집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카드 시장 점유율은 6.5%, 우리카드 시장점유율은 7.4%였다.
장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모집 영업단계부터 마케팅, 정산 등 전체 업무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페이먼트회사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강한 하나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디지털 전환에 의지를 보였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2017~2018년 수준인 순이익 1천억 원 정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장 사장은 임기 첫 해였던 2019년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563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2018년(1067억 원)보다 47.2%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