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 한발 다가서면서 외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제2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내년 2분기 취항을 목표로 속도를 내면서 박 부사장이 에어서울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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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
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내년 2분기 취항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속속 밟고 있다.
에어서울은 10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150억 원의 자본금도 마련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도 신청했다.
에어서울은 2017년까지 200석 미만 규모의 A321-200기 5대를 도입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총 16개 노선에 취항하기로 했다.
재계에서 박세창 부사장이 에어서울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룹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에 몸담으며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항공사에서 근무한 경험은 거의 없다.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지만 200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 2006년 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분리되면서 2010년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겼다.
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에서 국내영업과 해외영업, 기획관리 등을 두루 거치며 2014년 말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에도 일조했다.
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고 있지만 그룹의 핵심사업인 항공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박 부사장이 에어서울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항공사업에 대한 업무이해도를 높이고 금호아시나아그룹 내부에서 인정을 받을 발판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부사장은 금호사아시아나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 격인 금호기업의 사내이사에 올라 경영권 승계에 성큼 다가섰다.
박삼구 회장은 최근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금호기업’를 세웠다.
금호기업은 앞으로 금호산업 지분뿐 아니라 금호타이어 지분도 인수하게 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기업 사내이사로 박삼구 회장과 박 부사장,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물려받기에는 아직 젊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박 회장이 그룹 해체라는 위기를 겪었던 만큼 외아들인 박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조속히 넘겨줘 그룹의 경영의 안정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시각도 폭넓게 존재한다.
박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을 둘러싸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