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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제네시스도 맡은 장재훈, 미국에서 정면승부 건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8-04 15: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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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제네시스사업까지 맡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시장 안착을 이끈다.

장 부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체제가 출범한 뒤 역할을 계속 확대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데 제네시스 해외사업마저 성공으로 이끈다면 그룹 내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오늘Who] 현대차 제네시스도 맡은 장재훈, 미국에서 정면승부 건다
▲ 장재훈 현대자동차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 겸 제네시스사업부장 부사장.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르면 3분기 안으로 미국시장에 신형 GV80을 출시하고 미국 고급 브랜드 자동차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미국 법인 CEO는 3일 7월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을 발표하며 “GV80의 데뷔로 고객들은 디자인, 편안함, 편의성 등에서 한 단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제네시스의 강력한 마무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GV80과 함께 신형 G80을 출시하는데 이 차종들은 이미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개별소비세 혜택이 줄어든 7월에도 제네시스를 국내에서 1만1119대 팔았다. 2019년 7월보다 168% 늘었는데 1월과 3월 각각 출시한 GV80과 신형 G80이 9천 대 넘게 팔리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를 단독 브랜드로 론칭한 뒤 신형 G80과 GV80에 힘입어 올해 4월 처음으로 한 달 1만 대 판매를 넘겼고 이후 4개월 연속 한 달에 1만 대 이상 팔고 있다.

1일 제네시스사업부장에 오른 장재훈 부사장에게는 국내판매 호조가 반가울 일일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는 올해 초만해도 국내시장 안착을 장담하지 못했는데 상반기 코로나19에도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며 국내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존재감을 보였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신형 G70과 GV70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더 많은 제네시스 판매를 원하고 있다”며 “8월은 국내 여름휴가에 따른 생산중단에 따라 제네시스 판매 물량이 7월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9월 이후에는 GV70 출시 등으로 다시 판매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부사장은 국내시장에 안착한 기세를 몰아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의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평가가 중요한데 현대차는 올해 주전장으로 미국을 골랐다.

유럽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따라 내연기관차를 향한 규제가 날로 심화하고 있고 중국은 현대차그룹이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어 제네시스 해외사업 확대의 전진기지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국내와 마찬가지로 신형 G80과 GV80의 미국 출시를 통해 경쟁력 확장을 노렸는데 코로나19로 출시가 연기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 론칭 이후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선진시장 안착에 힘썼는데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미국만 놓고 봐도 지난해 제네시스 판매량은 2만1천 대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다른 고급 브랜드인 메르데세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 일본 렉서스 판매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대차는 앞으로 유럽과 중국에서도 제네시스 판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는데 미국시장 결과는 해외판매 전략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성과가 중요하다.

장 부사장은 2018년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체제가 본격 출범한 뒤 역할이 커지고 있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1964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글로비스 등을 거쳐 2012년부터 현대차에서 일했는데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고객가치담당,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HR사업부장 등을 거쳐 2018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오늘Who] 현대차 제네시스도 맡은 장재훈, 미국에서 정면승부 건다
▲ (왼쪽부터) 장재훈 부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1월1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GV80' 출시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2019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뜻을 받아 자율복장 도입, 임직원 직급체계 개편 등을 이끌며 존재감을 보였고 2019년 말 이광국 사장이 중국사업총괄로 이동한 뒤에는 국내사업본부장을 겸임했다.

최근 이용우 사장이 승진해 광고계열사 이노션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제네시스사업까지 책임지며 역할이 더욱 커졌는데 코로나19에도 신차를 바탕으로 상반기 국내 판매실적을 크게 확대한 점을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 부사장이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으로 성과를 낸 데 이어 제네시스사업부장으로 제네시스의 해외시장 안착까지 이끌어낸다면 그룹 내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장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해외시장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미국 법인 CEO와 적극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로소 CEO는 아우디 미국법인 CEO, 벤틀리 미국법인 CEO 등을 거치면서 고급 브랜드 판매전략에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으로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에 영입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아직까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네시스 미국법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재훈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얻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제네시스와 함께 한다”며 “장 부사장은 고급 브랜드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다음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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