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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출범 3돌은 조촐하게, 윤호영 상장 앞서 수익성 고삐 죄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7-27 16: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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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 극대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 3돌을 맞았지만 지난해 출범 2돌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출범 3돌은 조촐하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7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상장 앞서 수익성 고삐 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출범 2돌을 맞아 다양한 현금성 이벤트 열었는데 출범 3돌 맞이 이벤트를 따로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22일부터 7월28일까지 출범 2주년과 1천만 고객 유치를 기념해 '카카오뱅크 천만위크' 이벤트를 진행했다.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2.5배, '26주 적금' 만기 이자를 2배로 제공하고 해외 송금 고객에게 송금수수료와 환전비용도 모두 되돌려주는 등 현금성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7일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오픈뱅킹서비스에 참여했는데 타행계좌에서 타행계좌로 이체하는 기능을 포함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수수료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타행계좌 사이 이체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은행앱을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타행서비스에 가까워 수수료만 부담하게 되는 구조다. 타행계좌 사이 이체서비스를 통해 타행 고객을 유치할 수 있지만 이미 1200만 명 이상의 가입자 수를 보유한 카카오뱅크에게 신규고객 유치효과보다는 수수료 부담만 더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영업점이 없는 만큼 마케팅비용과 수수료비용이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27일 출범 이후 가입자 수 확보를 위해 마케팅에 힘을 실으며 출범한 첫 해 순손실 1천억 원을 냈다. 영업비용(1731억 원) 가운데 판관비 753억7417만 원과 수수료 비용 552억5455만 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객 수 확보가 주요 과제였던 사업 초기에는 마케팅비용과 수수료비용을 투자로 여길 수 있지만 가입자 수가 안정 궤도에 접어든 지금은 비용 절감이 더 중요한 과제로 꼽힐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는 6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 1254만 명을 넘어섰다. 활동성 지표인 월간 사용자(MAU)는 은행앱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윤 대표가 지난해보다 수익 극대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공개 이후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5조~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인 2019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내놓는 상품마다 흥행을 이어가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해외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평균 8년이 자나 흑자전환에 성공하는데 비해 카카오뱅크는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성장성을 입증했다.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성공했다. 2018년 말 선보인 '모임통장'은 이용자 수 600만 명, '26주 적금'은 600만 계좌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은행 상품뿐 아니라 수수료사업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주식계좌 개설 신청서비스는 218만 좌를 달성했고 올해 4월 출시된 제휴 신용카드도 7월26일 기준 25만6천 장을 발급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책정해야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성장성을 놓고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면 증권업계 예상에 부합할 수 있지만 은행업으로 단순 분류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제 가치를 못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중은행 시가총액은 45조 원 수준인데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순이익 기준으로 평가하면 3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윤 대표로서는 어떤 방식으로 기업가치 평가가 진행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수익성 확보에 공을 들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기업공개 작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 대표는 4월2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를 위한 실무적 준비를 시작한다"며 "지속적 성장과 카뱅 퍼스트의 달성을 위해 더욱 많은 자본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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