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출실적 반등이 앞으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미국언론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코로나19는 수출에 의존이 높은 한국경제에 타격을 입혔다"며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 한국 국내총생산 증감률 추이. <연합뉴스> |
한국 2분기 국내총생산은 1분기와 비교해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집계한 평균 추정치와 비교해 0.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위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내수시장에서 건설과 시설투자도 줄어들면서 2분기 경제상황 악화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영향으로 내수소비가 소폭 증가한 점은 경제에 긍정적 요소라고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경제가 2분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데 경제 전문가들이 공통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제주도 등 유명 관광지 방문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고 있는 점도 내수시장 회복을 이끌 수 있는 동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경제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려면 결국 세계 경제활동 재개와 무역 활성화로 수출실적이 반등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에서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크게 감소한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릿수를 보이면서 집단감염 위험을 계속 안고 있는 점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