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019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노동조합에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에서 “노조가 임금과 무관한 안건들을 요구하며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노조가 전향적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면 회사는 여름휴가 전에 반드시 마무리한다는 의지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9년 5월31일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기 위해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폭력행위를 자행해 해고된 조합원 4명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 앞뒤로 불법파업을 진행해 징계를 받은 조합원 1415명의 징계 철회와 시설물 파괴행위 및 점거에 따른 손해배상소송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노조가 해고 조합원 문제를 놓고 낸 노동위원회 구제 신청을 철회한다면 재입사를 염두에 두고 협의하겠다고 제안했다.
불법파업으로 징계를 받은 조합원 1415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인사나 성과급 등 급여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해서도 전체 피해금액 가운데 울산 한마음회관의 불법 점거에 따른 피해금액만 청구하는 등 최소한의 책임만 묻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회사는 이처럼 현실성 있는 절충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가 일방적 양보만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는 “임금협상 마무리를 간절히 바라는 대다수 조합원들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 협상”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노조는 극소수 강경세력에 휘둘려 모든 조합원들의 열망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되돌아봐야 한다”며 “임금협상을 휴가 전에 마무리하기 위해 현실적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2일 대면식을 열고 2019년도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본교섭이 62차례 열렸으며 노사 대표가 참석한 대표교섭도 20차례 진행됐으나 아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