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0일~24일) 코스피지수는 한국과 미국의 경기부양책, 코로나19 추이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국 의회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한데 공화당과 민주당의 간극이 크다”고 바라봤다.
▲ KB국민은행 딜링룸.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 상승요인으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기부양 공약 등을 꼽았다.
반면 중국 소매판매 역성장을 향한 실망감, 미국 실업수당 절벽 우려, 한국판 뉴딜 발표에 따른 정책재료 소진 등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4차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4월부터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에게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정책은 31일 종료된다. 미국 정부가 매주 실업수당으로 쓰는 돈은 180억 달러에 이르며 6월 미국 연방정부 적자는 864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중에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급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에서 실업수당 절벽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며 “이는 지난주 증시가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게 만든 요인과 함께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3조5천만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지지하는 반면 공화당은 1조3천만 달러의 부양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지수는 2200선에서 저항에 부딪쳤다.
김 연구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세 가지 요인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 역성장에 대한 실망감,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 한국판 뉴딜 발표에 따른 정책재료 소진 등이다.
특히 중국의 6월 소매판매가 –1.8%를 보여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중국이 산업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약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국내 증시에서 한한령 해제를 향한 기대감도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다음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 명대에 진입하면서 주식시장 일각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다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증시 상승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미국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실험에서 역대 임상 가운데 가장 긍정적 결과를 거뒀다는 소식 등으로 영향력이 다소 희석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100~22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봤다.
한국판 뉴딜이 다음주에도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박석현 KBT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증시가 정책효과에 기반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승 피로도에 따른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6월부터 연말까지 한국정부의 총지출 증가율이 29%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재정 확대가 본격화될 시점으로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