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4시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의 무죄취지 판결에 도정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16일 오후 4시 경기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과 상식에 따라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 역할을 해준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며 "경기도민들의 삶과 경기도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역할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정치적 조직과 계보, 지연, 학연도 없는 외톨이에게 국민들이 기대를 보내는 것은 지금까지 맡겨진 시장과 도지사로서 역할을 잘 했다는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자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인지는 일을 맡긴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맡겨진 일만 충실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관해 묻자 이 지사는 “인품이 훌륭하고 역량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존경한다”며 “민주당의 식구이자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의원이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향하는 일들을 성공시키는 것과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국난극복과 한국판 뉴딜 등의 성공을 위해 이 지사와 함께 손잡고 일하겠다”며 “이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정에 앞으로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SNS에 '고맙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고비마다 저를 일으켜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진실 앞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경기도민과 지지자, 민주당 당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내와 어머니, 셋째형 등 가족들도 들었다.
이 지사는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속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애증의 관계로 얼룩진 셋째형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며 "가족의 아픔은 고스란히 저의 부족함 때문이며 남은 삶 동안 그 아픔을 짊어지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곁에서 가장 많이 마음고생한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느냐’고 질문하자 “그런 일 없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에서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유죄로 판단돼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 원을 받았다.
대법원은 이날 이 지사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