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그린뉴딜에 해상 풍력발전의 수요가 늘어 씨에스윈드와 삼강엠앤티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유럽연합과 미국에서 해상 풍력발전 수요가 크게 늘고 국내 해상 풍력발전시장도 본격 개화가 예상된다”며 “씨에스윈드와 삼강엠앤티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왼쪽),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회장. |
유럽연합은 그린수소(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수소) 생산을 위해 80~120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투자를 발표했다. 그린수소용 재생에너지 대부분은 해상 풍력발전을 통해 충당한다.
현재 유럽연합의 해상 풍력발전 설치량이 24GW 수준에 그쳐 앞으로 설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03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의 전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미국의 전체 발전량은 1101GW인데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는 157GW다.
한 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매년 120~180GW의 재생에너지 설치가 필요한데 이는 현재보다 연 5~6배 수준의 수요 증가”라며 “대규모 발전단지 건설이 쉬운 해상 풍력발전의 수요가 가장 탄력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그린뉴딜에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단지의 건설 추진안을 담았다.
13개 권역의 풍향을 측정하고 배후단지와 실증단지부터 구축해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해상 풍력타워 1위 회사로 독일 지멘스가메사, 덴마크 베스타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주요 풍력발전회사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과 미국의 해상 풍력발전 확대에 직접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국내에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발전효율이 좋은 해외 풍력터빈이 일정 부분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씨에스윈드는 국내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강관과 특수선, 해양플랜트 구조물을 만드는 삼강엠앤티는 해상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의 제조사업에 진출해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글로벌 1위 해상 풍력발전 개발회사인 덴마크 외르스테드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해상 풍력용 주요 구조물인 석션버킷의 수주에도 성공했다.
한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기존의 강관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상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시장의 주요 공급사가 됐다”며 “유럽과 대만에서의 수주를 바탕으로 국내와 일본의 해상 풍력발전시장에도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