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유튜브뮤직이 한국 음악 스트리밍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유튜브뮤직은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모든 영상을 음원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이용자 수에서 네이버의 음악 플랫폼 ‘바이브’를 이미 제쳤고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국내 3위권 음악 플랫폼들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올라섰다.
12일 음악서비스업계에서는 한국 음악서비스시장에서 유튜브뮤직의 본격적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 유튜브뮤직은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들을 위한 스트리밍서비스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유튜브뮤직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구글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과 한국 음원 저작권 등에 관련한 계약을 맺고 음악만 따로 구독할 수 있는 ‘유튜브뮤직 프리미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뮤직 프리미엄은 동영상 플랫폼의 부가서비스가 아닌 독립된 음악 플랫폼으로 구글이 한국에서 정식으로 음악서비스사업을 전개하게 되는 셈이다.
구글 유튜브가 한국에서 확보한 사용자 수를 고려할 때 유튜브뮤직의 이런 움직임에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앱 분석기관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유튜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294만 명으로 네이버(2991만 명)에 훌쩍 앞서고 있다. 같은 기간 유튜브뮤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11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많아지면서 동영상 플랫폼에 들어있는 유튜브뮤직 이용자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IT업계 일각에서 동영상도, 검색도, 음악감상도 다 유튜브로 하는 ‘유튜브 만능시대’가 됐다는 한숨 섞인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애초에 유튜브뮤직이 아니더라도 그냥 유튜브로 음악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 음악서비스 이용방법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가 멜론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멜론 점유율은 56.8%, 유튜브 점유율은 39.3%로 집계됐다. 그런데 유튜브뮤직 역시 점유율 11.8%로 5위에 들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유튜브는 이미 음악 플랫폼으로서 멜론과 경쟁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멜론은 2020년 들어 국내 음악 플랫폼시장 점유율 40%의 벽이 무너졌고 유튜브뮤직은 올해 3월 이용자 수 69만 명에서 4월 100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유튜브뮤직은 유튜브가 인공지능 바탕의 추천 알고리즘을 강점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뮤직 스테이션’ 기능과 현재 인기 있는 뮤직비디오를 모아둔 ‘핫 리스트’ 목록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유튜브뮤직에 가사 지원 기능을 넣고 구글플레이 뮤직 이용자들이 그동안 구입했던 음원과 플레이리스트 등을 유튜브뮤직으로 옮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유튜브뮤직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구글플레이 뮤직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탑재돼 있어 국내 이용자 수가 500여만 명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