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업체가 2분기 깜짝실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원대 복귀가 유력하다.
재고 환입과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가 더해진다면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시장 눈높이를 넘어서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1조 원대 후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는 추정이 우세하다. 1분기 영업이익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버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들어 영업이익 추정치는 더욱 상향됐다. 그만큼 SK하이닉스 실적을 향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점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기대에 더욱 힘을 싣는다.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3강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모두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조1천억 원을 발표해 시장 전망치를 1조 원 이상 상회했다. 1분기(6조4500억 원)는 물론 2019년 2분기(6조6천억 원) 실적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반도체에서만 영업이익 5조 원 안팎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론은 6월29일 2020회계연도 3분기(3~5월)에 매출 54억3800만 달러(6조5110억 원), 영업이익 8억8800만 달러(1조630억 원)를 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매출 53억1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재택근무와 온라인교육 등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메모리3강에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시장 점유율 4위에 올라있는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역시 2분기에 164억8천만 대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2019년 2분기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8천억 원을 거둬 시장 전망치보다 3천억 원가량 많았다.
1분기 호실적은 1800억 원 규모의 낸드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이 크게 작용했다. 2분기에도 재고 환입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선이 자리잡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1분기 말 4642억 원이 쌓인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환입규모에 따라 영업이익 2조 원대도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이외에도 1분기 실적에는 2019년 말 단행한 조직개편 효과와 수율향상, 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반영됐다. 이런 영향이 2분기 실적으로도 나타난다면 SK하이닉스의 주요 과제인 낸드사업 흑자전환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낸드사업 개선으로 D램사업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게임기용 SSD가 출하되고 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