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사업자 딜라이브와 CJENM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2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CJENM은 올해 3월 딜라이브에 공급하고 있는 CJENM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를 20% 높이겠다고 밝혔다.
CJENM의 사용료 인상 요구에 딜라이브는 ‘합리적 수준’의 인상안 합의를 요청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JENM이 6월17일 공문을 통해 M-Net, OCN, tvN, 온스타일, 올리브, 중화TV, 투니버스 등 자사 채널 13개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딜라이브는 CJENM의 채널 송출중단 통보가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방송 프로그램 사용료는 증가하는 미디어산업의 현실을 외면하고 일방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무리한 인상이라고 반발한다.
딜라이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딜라이브가 방송채널사업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전체 프로그램사용료의 약 25%가 CJENM에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상적 인상률과 비교해 20%라는 과도한 인상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CJENM의 요구는 한정된 프로그램 수신료 지급규모에서 공생해야 할 중소 방송채널사업자의 몫까지 독차지하겠다는 이기적 발상”이라며 “채널 송출중단에 따른 시청자 피해를 볼모로 하는 벼랑 끝 전술은 미디어 관련업계가 절대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CJENM 관계자는 "딜라이브를 포함한 종합유선방송업계는 다른 방송채널사업자들의 사용료는 꾸준히 인상해주는 반면 CJENM의 사용료는 수년째 동결이었다“며 ”이에 올해 인상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플랫폼기업들의 대부분은 이미 인상된 프로그램 사용료 공급계약에 합의하거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딜라이브는 협상 자체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 빠른 시일 안에 합의점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