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아차에 따르면 6월 국내시장에서 완성차 6만5대를 팔아 사상 처음으로 월별 판매 6만 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3월 이후 호실적에 힘입어 코로나19에도 상반기 국내에서 역대 최대 판매성과를 냈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국내에서 완성차 27만828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했다.
올해 3월과 지난해 12월 각각 출시된 신형 쏘렌토와 신형 K5가 기아차의 국내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쏘렌토는 3월 말 출시된 뒤 매월 기아차 국내 월간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쏘렌토는 1월과 2월만 해도 한 달에 1천여 대가 팔렸는데 3월 신제품 출시 이후 판매량이 4월 9270대, 5월 9298대, 6월 1만1596대 등으로 여전히 늘고 있다.
K5는 4월 쏘렌토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 기아차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이름을 올렸다. K5는 6월 1만145대가 팔리는 등 상반기에만 4만6824대가 판매돼 지난해 전체 판매량 3만9668대를 이미 넘어섰다.
기아차가 신차효과에 힘입어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은 3월 기아차 대표를 맡은 송 사장에게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
송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 도입된 수시인사에서 따라 3월 기아차 대표에 내정됐는데 이후 기아차 국내 판매량은 한 번도 줄지 않고 매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다만 송 사장이 해외영업 전문가라는 점에서 현재 국내시장의 성과에만 만족할 수 없다.
송 사장은 기아차 프랑스 판매법인장,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거친 해외영업 전문가로 기아차의 해외시장을 확대한 공을 인정받아 대표에 올랐다.
기아차는 상반기 국내에서는 승승장구했지만 해외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침체로 다른 완성차업체와 마찬가지로 크게 부진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해외에서 88만2959대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0.4% 줄었다. 해외 판매량이 줄면서 기아차는 상반기 국내외를 합친 전체 판매량도 1년 전보다 14.1% 감소했다.
송 사장은 하반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다소 완화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도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은 기아차 해외시장 가운데 가장 큰 시장으로 기아차는 하반기 미국에서 신형 K5와 신형 쏘렌토를 출시한다.
K5와 쏘렌토는 미국에서도 항상 기아차 판매 순위 5위 안에 드는 인기 모델로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시장 판매 확대를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미국은 유럽보다 탄소배출 등 환경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해 기존 주력차량의 판매량을 늘릴 공간도 더욱 넓다.
▲ 송호성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5월 평택항을 찾아 수출물량을 점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유럽은 기아차 해외시장 가운데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으로 기아차는 하반기 유럽에서 신형 쏘렌토, 신형 모닝 등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은 송 사장이 누구보다 잘 아는 시장인데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쏘울EV, 니로EV 등 친환경차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대면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아차의 해외시장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미국과 유럽시장 판매 회복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다른 해외지역에서도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올라올 것”이라며 “기아차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없다면 4분기에는 해외시장에서 예년 수준의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사장은 5월 평택항을 찾아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아차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시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