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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실적개선 고전, 코로나19로 판매 줄고 호주사업 재개 불투명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6-30 16: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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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스 판매량 감소에 더해 요금 인하까지 더해져 올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월부터 중단된 호주 프랠류드(Prelude)사업의 재개도 여전히 불투명해 올해 가스공사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스공사 실적개선 고전, 코로나19로 판매 줄고 호주사업 재개 불투명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30일 가스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2분기 가스공사는 매출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판매량이 4월과 5월 급감했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을 모두 더한 4월 천연가스 판매량은 모두 226만3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발전용 가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5월 판매량은 모두 163만2천 톤으로 지난해 5월보다 24.1%나 줄었다. 발전용 가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나 감소했다. 

6월은 아직 판매 결과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이어져 4월과 5월 나타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4월과 5월 가스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로 가스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부진한 경기로 전력수요가 급감해 전력이 남아돌면서 발전용 가스 수요도 급격히 감소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공사가 7월1일자로 가스요금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7월 이후 매출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요금은 소매기준으로 평균 13.1% 인하된다. 

가스공사가 해외사업에서도 고전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도 개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월 설비 이상으로 가동을 멈춘 호주 프랠류드사업은 가동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호주 프랠류드사업의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프랠류드사업은 호주 북서부 바다 위에 플랜트시설을 띄워 해저에 묻힌 액화천연가스(LNG)를 채굴하는 사업으로 채굴시설이 축구장 5배 규모에 이르러 지금까지 건설된 해양플랜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하지만 생산 시작이 늦어지며 가스공사는 2019년 한 해 동안 호주 프랠류드사업에서만 영업손실 251억 원을 냈으며 올해 2월부터는 설비 안정 문제로 가동이 아예 중단되며 1분기에만 영업손실 250억 원을 냈다. 

호주 프랠류드사업은 2월 중단된 뒤 2분기에는 단 하루도 가동을 하지 못해 2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에 낸 25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호주 프랠류드사업은 여전히 중단돼 있으며 3분기에 가동을 재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호주 프랠류드사업의 가동이 재개되지 못하는 데에는 처음에 문제가 제기된 설비 이상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라 가스요금을 낮추면서도 큰 저항 없이 운영비 증가분을 반영할 수 있었던 점은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운영비에 해당하는 천연가스 공급비용은 7월1일자로 도시가스용은 18%, 발전용은 28.4%가 각각 오른다. 

가스요금은 원료비와 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해외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 구매 비용은 원료비에 반영되고 가스를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운영비는 공급비용 항목에 반영된다. 

통상적으로 원료비는 2개월마다, 공급비용은 1년에 한 번 5월경 조정되는데 이번에는 7월1일자로 가스요금 조정과 함께 공급비용도 조정됐다.

가스공사는 가스요금을 올릴 때마다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저항에 부딪혀 공급비용을 높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3월과 4월 코로나19로 유가가 급락했던 점을 7월부터 반영해 원료비가 크게 낮아지며 공급비용을 높여도 가스요금이 크게 감소하게 돼 공급비용을 높이는 데 따른 저항이 적어 가스공사로서는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가스공사의 다른 관계자는 “가스요금의 85%가량을 차지하는 원료비 하락폭이 커 공급비용이 인상됐음에도 가스요금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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