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그동안 자체적으로 쌓아온 모듈러 건축 관련 기술력에 관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GS건설에 따르면 모듈러 건축사업에 필수적 건물정보모델링(BIM) 기술에 경쟁력을 지닌 미국업체인 스카이스톤 인수 절차가 코로나19로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GS건설은 2월 스카이스톤 실사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로 미국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인수절차가 현재 무기한 연기되고 협상도 멈춘 상태로 파악된다.
모듈러 건축은 건축구조물의 전부 혹은 일부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특히 고층건물이나 대형시설 모듈러 건축에서는 건물정보모델링이 필수적 기술로 꼽힌다.
미리 건축구조물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만큼 건물정보모델링을 통해 3차원으로 건축물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야 시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건물정보모델링에 경쟁력을 지닌 스카이스톤 인수가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GS건설은 고층건물이나 대형시설을 모듈러 건축방식으로 짓기 위해 필요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공장을 충북 음성에 짓기로 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콘크리트를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것을 말하는데 품질은 높이고 공사시간과 비용은 줄이는 선진국형 모듈러 건축기술로 꼽힌다. 모듈러 건축사업을 확대하는 데 필수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스카이스톤이 건물정보모델링에 강점을 지닌 것은 맞지만 이미 인수한 영국업체 엘리먼츠도 고층 모듈러 건축에 건물정보모델링을 적용해왔기 때문에 자체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엘리먼츠 인수 이전인 2013년부터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건물정보모델링을 비롯한 모듈러 건축기술을 개발해왔다.
GS건설은 건물정보모델링 기술을 앞세워 2018년 12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5200억 원 규모의 지하 고속도로 공사를 따낸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건물정보모델링 분야 경력직 모집에 나서며 인력도 강화하고 있다.
허 사장은 GS건설이 확보한 건물정보모델링과 모듈러 건축 관련 기술로 가능하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장 설립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허 사장은 24일 프리캐스트 공장 설립을 위해 충청북도, 음성군과 진행한 투자협약식에서 “해외 모듈러 전문기업의 인수와 국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장 설립을 통해 GS건설이 한단계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현장에 첨단기술 적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안전사고 감소를 강조해왔다.
허 사장은 17일 일산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스마트건설지원 2센터 착수식에서 "국내와 해외에서 건설정보모델링, 드론, 레이저 스캐닝,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비롯해 인공지능, 건설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 적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들을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