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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성, 대한조선 중대형 탱커 강점 앞세워 LNG추진선 수주 도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6-11 13: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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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성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이 대한조선의 수주 경쟁력을 앞세워 선박 발주가뭄 속에서도 꾸준히 2년치 일감을 유지하고 있다.

정 사장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 수주까지 따낸다면 대한조선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정대성, 대한조선 중대형 탱커 강점 앞세워 LNG추진선 수주 도전
▲ 정대성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이 발주를 준비하는 LR2(Long Range 2)급 액체화물운반선(탱커)의 수주 후보 조선사들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LR2급은 일반적으로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크기)과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액체화물운반선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이른바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이다.

중국 조선사들과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사들 사이에서 중형조선사인 대한조선도 함께 거명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토탈이 LR2급 액체화물운반선에 LNG추진선 사양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LNG추진선은 아직 대형조선사들만이 건조할 수 있으며 인도기한까지 맞출 수 있는 조선사는 한국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뿐이라고 평가된다. 중형조선사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이를 고려하면 대한조선이 토탈의 LR2급 액체화물운반선을 수주할 가능성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중국 정부의 선박금융지원이 강력하다는 점을 들어 중국 조선소의 수주를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이 일감의 수주영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조선도 LNG추진선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이 기술을 앞세워 LNG운반선 건조 양해각서를 체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LR2급 액체화물운반선은 대한조선이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한 선박 종류다.

대한조선은 글로벌 선박 수주시장에서 2015~2018년 4년 누적 기준으로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의 수주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019년 들어 중국 조선사들이 낮은 인건비를 앞세워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시장에 진입하자 대한조선은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대한조선은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보다도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을 더 많이 수주했고 조선사의 안정적 운영을 담보하는 기준인 2년치 일감을 유지했다.

정  사장은 올해 3월 대한조선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대한조선이 LR2급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시장에서 보유한 경쟁력을 영업에서 극대화하고 있다.

정 사장은 5월 선주사와 조선사가 대면 미팅을 진행할 수 없던 상황에서도 비대면(언택트) 영업을 진행하며 유럽 선사로부터 LR2급 액체화물운반선을 최대 3척 수주했다.

이를 통해 대한조선의 2년치 일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정 사장의 수주성과는 발주가뭄 속에서 올린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올해 5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5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줄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정 사장의 취임 이후 잇따른 수주로 대한조선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이 여세를 몰아 토탈의 LR2급 액체화물운반선까지 수주한다면 대한조선이 전망 밝은 LNG추진선 건조시장에 진입할 길을 여는 셈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KDB산업은행이 함께 펴낸 ‘글로벌 친환경선박 기자재시장 동향 및 해외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LNG추진선이 글로벌 선박 발주의 60.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추진선은 기존 석유연료 추진선과 비교해 연비는 대등하지만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온실가스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최근 강화되는 선박 환경규제에 가장 깔끔한 대응방안으로 꼽히며 발주가 늘고 있다.

LNG추진선은 수익성도 석유연료 추진선보다 좋다. 석유연료 추진엔진보다 비싼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별도의 LNG연료탱크를 필요로 하는 만큼 LNG추진선 프리미엄이 선박 건조가격에 반영된다.

정 사장은 대한조선의 선박 건조기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 선사들로부터 LR2급 액체화물운반선을 수주하면서 “어려운 조선업황에 맞서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토탈의 LNG추진 LR2급 액체화물운반선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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