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중국인 선호를 짚어냈다고 자신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연거푸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31일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에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흥행한 여세를 몰아 한방화장품 연작도 성공을 위해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 |
연작은 한방원료를 사용하고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화장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한방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자체개발한 연작을 2018년 10월 출시했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한방화장품의 잠재시장 규모는 최소 200억 위안(약 3조4622억 원)에 이르며 연평균 10~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인터내널은 중국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왕홍(중국 온라인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사)을 내세워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했는데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연작은 올해 3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인터넷쇼핑몰인 ‘샤오홍슈’에서 매출이 지난해 3월보다 31배가량 증가했다.
3월5일 샤오홍슈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개인)의 라이브방송에서는 1시간30분 만에 연작 대표제품이 완판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2월 샤오홍슈를 통해 연작을 중국 온라인시장에 출시했고 올해 4월 중국 인터넷쇼핑몰인 ‘징둥닷컴’에 연작을 넣었다.
올해 상반기 안에 티몰 글로벌관에 연작을 입점하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시장에서 화장품 브랜드 실적이 중요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비디비치로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뒀는데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부문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4월에 비디비치를 인수했다.
2017년 중국시장을 겨냥해 현지 취향에 맞는 마스크팩, 클렌징폼 등 비디비치 제품을 출시해 매출 229억 원을 거뒀고 비디비치 인수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이후 비디비치를 통해 중국인의 피부 타입과 선호하는 효능, 제형 등을 반영한 고품질의 기초화장품 제품군을 내놓으며 중국 고급 화장품시장에서 ‘여신 화장품’, ‘쁘띠 샤넬’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가 올해 3월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 내수관에 입점해 구매의 편의성이 높아져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몰 내수관의 매출규모는 티몰 글로벌관보다 3~5배가량 크다.
비디비치는 2019년 5월 티몰 글로벌관에 처음 입점돼 제품이 판매됐는데 해외직구 방식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제한이 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티몰 글로벌관에 있을 때보다는 티몰 내수관의 매출이 크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는 만큼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