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코로나19로 더욱 가중된 위기를 맞아 경영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019년에는 투썸플레이스 경영권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재무적 위기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24일 CJ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CJ푸드빌은 경영자금을 확보하는 문제를 놓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경영진 급여 반납,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등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CJ푸드빌이 들고 있는 투썸플레이스 지분 15%를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CJ푸드빌은 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여기에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있는 제빵 브랜드 '뚜레쥬르'의 매각설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예상 매각가격은 5천억~6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J그룹이나 CJ푸드빌은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과 관련해 "외식사업과 제빵사업은 CJ푸드빌의 핵심사업으로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일단 부인했다.
제빵은 커피와 달리 외식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CJ푸드빌이 이를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부채비율이 1120%에 이르는 등 재정위기에 빠지자 2018년 외식 브랜드 가운데 '알짜'로 평가받은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홍콩 사모펀드에 매각한 뒤 이듬해 다시 45%를 매각해 경영자금을 확보했다.
그렇게 재정위기를 일부 해소했으나 영업적자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와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쳐 재무적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뒤에는 모든 투자활동을 중단한 채 비용 절감과 자금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CJ푸드빌에 대한 자금 압박은 이뿐만이 아니다. 500억 원 규모의 부채상환도 앞두고 있다. 2015년 30년 만기 영구채를 발행했는데 5년 이후인 올해 12월부터 0.25%의 금리가 가산되면서 조기상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CJ푸드빌 신용평가에서 “CJ푸드빌에서 유일한 수익 창출원이던 투썸플레이스가 빠지면서 사업 경쟁력 및 수익 창출력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CJ푸드빌은 CJ그룹의 식품사업에서 선봉 역할을 맡아 국내외에서 CJ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한식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결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