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시장점유율 20%를 되찾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위성호 사장은 이를 위해 임직원에게 '과감한 자기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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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
위 사장은 1일 신한카드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면 잘 되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큰 적이자 리스크다”며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통찰력과 강한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업은 어떤 때보다 혁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경영환경 변화가 현기증이 날 정도”라며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하는가에 따라 ‘그레이트 컴퍼니’로 도약할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위 사장의 이런 주문은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이 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20%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07년 10월 창립 이후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신용카드 이용실적(개인+법인)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9.7%를 기록했다. 2014년 상반기 20.3%에서 1년 만에 20%대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법인카드 부문 점유율이 2014년보다 1%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이 이번 점유율 하락에 반영됐다. 개인카드 부문 점유율도 2014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위 사장은 ‘빅데이터 경영’을 추진해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3518억 원을 거둬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7% 늘어났다. 하지만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는 신한카드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카드는 2015년 상반기에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을 16.1%로 올렸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격차도 3.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위 사장은 신한 앱카드를 비롯한 모바일에서 신한카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도 장기적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신한 앱카드는 현재 약 37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위 사장은 신한 앱카드를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온오프라인연계서비스(O2O)회사들과 제휴해 신한 앱카드를 통한 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O2O는 카셰어링과 숙박공유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과 연결한 것으로 대부분의 고객이 20~30대다.
위 사장은 지난달 21일 토론회에서 “신한카드의 지속적 성장에 필수적인 20~30대를 이해하려면 핀테크와 공유경제 등을 직접 체험해야 한다”며 “카셰어링회사 등 새로운 시각으로 돌파구를 찾은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한카드는 9월 국내 카셰어링 1위 회사인 쏘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신한카드는 선주문서비스 ‘시럽오더’ 등 여러 O2O서비스를 운영하는 SK플래닛과도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