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전망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구원들은 현재 미국 증시가 너무 크게 상승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며 "그들의 시각에 동의한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가 변동성도 키울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현재 미국 기업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된 상태인지 측정하기 쉽지 않지만 기업 실적 전망이 빠르게 낮아지는 반면 주가는 오르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미국 증시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주가 수익배율(P/E)는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인데 숫자가 클수록 기업가치가 실적 대비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19년 말 기준 S&P지수 포함 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를 반영하는 선행 주가 수익배율은 19였다.
하지만 이후 미국 증시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3월 말 저점을 보였을 때 선행 주가 수익배율은 미국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4까지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그 뒤로 계속 상승세를 탄 반면 기업 실적 전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천은 S&P500 기업 순이익 추청치와 18일 기준 주가를 높고 계산했을 때 선행 주가 수익배율은 22까지 치솟은 상태라고 바라봤다.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보다 기업가치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포천은 "지금 주가대로라면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나야 하는데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증시가 현재보다 약 12% 하락하는 것이 적정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천은 미국 증시가 적정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야만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포천은 "대공황 수준 경기침체와 실업률 급증, 기업 실적부진 등 현실에도 미국증시는 지금 평행우주에 있는 '환상의 세계'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