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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당대표 도전할까, 대선주자 득실 장고 끝낼 때 임박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5-11 15: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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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도전을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전 총리로서는 다음 대선까지 2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이 남은 만큼 대선주자로서 현재 지지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당 대표 출마의 득실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민주당 당대표 도전할까, 대선주자 득실 장고 끝낼 때 임박
이낙연 전 국무총리.

11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당헌당규 대로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뿐 아니라 당의 운영도 시스템에 따라 예측할 수 있게 가야 한다”며 8월 전당대회 개최를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나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통해 차기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 당헌당규와 다른 방식으로 다음 당 지도부 구성하자는 주장은 당내 유력 대선후보인 이 전 총리를 고려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대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이 전 총리가 당대표에 오른다면 임기가 6개월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대표와 대선주자를 분리하는 규정에 따라 다음 대선에 도전하려는 사람은 대선 1년 전에 당대표직을 내놔야한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이 조항이 유력 대선주자의 당대표 도전을 막고 있다며 당내 대선주자들로 구성된 비대위를 꾸리거나 전당대회를 앞당겨 당대표 임기를 늘리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심지어는 이 전 총리를 당대표로 추대해야 한다거나 이 전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를 비대위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77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려면 유력한 다음 대선주자로서 정치적 위상이 높은 이 전 총리의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8월 전당대회를 못박으면서 이 전 대표는 결국 6개월 임기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전 총리가 별다른 공식적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서 2년 남은 대선까지 대중적 존재감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은 당대표 도전을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이 전 총리에게 부담이다.

특히 이 지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천지 교인들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강제 조사를 통해 신도 명부를 확보하는 등 과감하고 빠른 행보를 보여 다음 대선주자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물론 이 전 총리가 당대표를 맡으면 정치적 존재감을 이어가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당정청이 '한국형 뉴딜' 등 포스트 코로나19 대책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 대표라는 자리는 총리 시절에 이어 다시 한 번 위기관리 능력을 대중에게 각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당내 지지기반 부족이라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히는 김태년 원내대표와 '친문직계' 전해철 의원이 전체 당선인 163명 가운데 154명의 지지를 얻었을 정도로 민주당 내에서 주류 친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 전 총리가 대선 도전을 위해 당내 경선을 통과하려면 친문세력의 지지가 필수적인데 당 대표는 당내 입지를 넓히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 년 임기의 당 대표가 '빛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전 총리의 당대표 불출마를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21대 국회 개원에 따른 원구성, 3차 추가경정예산안, 공수처 출범 등으로 강도 높은 여야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가 야당의 표적이 돼 정치적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는 5선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4선인 홍영표, 우원식 의원 등은 이미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물밑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치러진 4차례 대선을 살펴보면 선거일 2년 전에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는 점은 이 전 총리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3일 대선 지지율과 관련해 “뜬구름이고 허상에 불과하다”며 “지금부터 2년 동안 한국정치는 요동치고 부침이 더욱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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