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5-07 16: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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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디지털영업 확산을 통해서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근절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우종수 한미약품 경영관리부문 사장(왼쪽)과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7일 제약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제약사 영업사원의 대면영업이 제한적인 만큼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디지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영업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약품은 의료인 전문포털인 ‘HMP’를 개설하고 디지털영업에 가장 먼저 나섰다.
HMP는 20년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신 의학 정보와 업계 뉴스, 질환 및 제품정보, 지식 커뮤니티, 의사 기부활동 지원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7일부터 HMP를 통해 치매와 골다공증을 주제로 하는 온라인 심포지엄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제약사 디지털영업 활동’ 설문조사에서 디지털영업을 잘하는 제약사 1위로 뽑히며 디지털영업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설문조사는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업체인 ‘인터엠디’가 올해 3월 의사 회원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P운영과 매출 사이 직접적으로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평소에도 HMP에 다양한 내용의 강의를 올리며 회원들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HMP의 운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도 2019년 3월에 개설한 자체 의료정보 포털 ‘유메디’를 통해 디지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에서 내놓는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거나 웹세미나를 통한 학술행사 영상 등을 공유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메디를 활용하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 영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이 되더라도 디지털환경에 친숙한 의사와 약사가 많은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디지털영업의 확산이 그동안 의료계에 만행하던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영업이 확대되면 그만큼 영업사원이 의료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 영업하는 행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디지털영업의 확산은 일부 제약업체와 의료계 사이에 관행처럼 이어져온 불법 리베이트 근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