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코로나19 영향에도 투자금융(IB)부문 확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금융(IB)부문을 키우는 동시에 위험관리도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폴란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폴란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해둔 상태”라며 “확정된 것은 없지만 관련 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투자금융(IB)부문을 키우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물류센터 등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19년 독일 풍력발전 투자에 150억 원, 영국 태양광 투자펀드에 500억 원, 스웨덴 풍력발전 투자에 300억 원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 나서왔다.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용인 완장 물류센터, 여주 물류센터, 미국 중부·동부 물류센터 등 국내외 물류센터에 투자하기도 했다.
기업공개(IPO)주관이나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정통 투자금융(IB)영역은 대형증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신재생에너지나 물류센터 등 대체투자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국내 증권사들은 주수익원이었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감소하자 투자금융(IB)부문을 강화해 돌파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금융 역량은 자본력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증권업계는 자본력을 지닌 대형증권사 위주로 빠르게 재편됐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신재생에너지나 물류센터, 사회간접자본(SOC)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대체투자 확대에 힘입어 투자금융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현대차증권은 2018년과 2019년에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3월 새로 취임한 최 사장으로서는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현대차증권이 2019년에 유상증자를 진행해 투자금융(IB)부문 확대를 위한 자금력도 갖춘 만큼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에도 최 사장이 현대차증권의 투자금융(IB)부문 확대와 위험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현대차증권은 2019년 11월 103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을 늘렸고 2019년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9892억 원이 됐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자본증가를 감안하면 자기자본 1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증권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66억3100만 원, 영업이익 331억4500만 원, 순이익 246억1200만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5.7%, 영업이익은 17.7%, 순이익은 20.7% 늘었다.
최 사장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서 재경본부 본부장(CFO)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인 만큼 재무 위험관리 적임자로 꼽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자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돼 위험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최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