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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수합병시장 찬바람, 알짜매물에 사모펀드 경쟁 더 치열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04-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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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들이 올해도 인수합병시장을 이끌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모펀드에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뒤따르고 있어  막강한 자금력만 앞세우는 전략으로 인수전 승자가 되기에는 만만치 않다. 
 
코로나19로 인수합병시장 찬바람, 알짜매물에 사모펀드 경쟁 더 치열
▲ (위쪽부터)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로고.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인수합병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기업이 줄어들고 있다.

또 기업 인수에 나서려던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어큐리스의 인수합병 정보부문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인수합병 규모는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인 47억 달러(73건)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가운데 블라인드펀드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들은 투자처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특히 이른바 ‘알짜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투자처를 찾고 있는 사모펀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는 2조 원이 넘는 매각가격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업계 1~3위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모두 참여해 흥행을 달궜다. 푸르덴셜생명은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알짜매물로 주목을 받았다.

푸르덴셜생명은 대형금융사인 KB금융지주의 품에 안겼지만 사모펀드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KB금융지주보다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KB금융지주를 위협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끝난 뒤 이어지고 있는 폐기물 처리회사 코엔텍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까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폐기물 처리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경기를 잘 타지 않아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연이은 적자에 빠져있던 KDB생명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해 푸르덴셜생명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JC파트너스가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꼽혔지만 예상 매각가격은 2천억 원 정도로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모펀드는 인수합병시장에서 주요 투자자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이른바 ‘먹튀’ 등 부정적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기업의 재매각을 통한 차익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기업 인수에 그치지 않고 경영에 적극 참여해 실적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 성과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장기 성장기반 훼손 가능성과 관련된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진행되던 2월 말 금융소비자연맹과 금융정의연대, 금융소비자네트워크, 소비자와함께,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사모펀드 보험사 인수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사모펀드가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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