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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경영 10년 최창식, 생존위기 넘어 이제 글로벌기업으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4-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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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에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글로벌 우량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DB하이텍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력은 삼성전자보다 길다.
 
DB하이텍 경영 10년 최창식, 생존위기 넘어 이제 글로벌기업으로
▲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

30일 DB하이텍에 따르면 최창식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6번째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2년이다.

최 대표는 2012년 처음 DB하이텍 대표이사에 올라 2013년, 2014년, 2016년, 2018년에 연임했다. 이번 임기를 마치게 되면 10년을 대표이사로 재직하게 된다.

계속 대표이사 임기를 연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꾸준한 성과가 뒷받침됐다.

적자기업이었던 DB하이텍을 성장궤도에 올려놓고 안정적 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으로 탈바꿈했다.

DB하이텍은 2012년 영업손실 156억 원, 2013년 영업손실 96억 원을 냈으나 2014년에는 영업이익 456억 원을 냈다.

2015년에는 순이익도 126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후 계속 매출 6천억~7천억 원대에 영업이익 1천억 원대를 냈다.  2019년에는 매출 8074억 원과 영업이익 1813억 원으로 실적 신기록도 썼다.

DB하이텍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가는 2012년 말 6330원이었으나 2019년 말 2만7600원으로 뛰었고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808억 원에서 1조2254억 원으로 4배가 넘게 증가했다.

DB그룹에서 DB하이텍의 위상도 달라졌다.

DB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DB하이텍은 애초 채권단의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흑자로 전환하고 독자생존이 가능해지자 매각방침이 철회됐다. DB하이텍은 DB그룹 비금융사업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핵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B하이텍은 2020년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에서 점유율 0.8%로 10위에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DB하이텍의 공장 가동률은 94.46%로 높았는데 2020년에는 100% 가동률이 이어지고 있다. 전력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등의 수요에 힘입어 상반기 주문이 모두 찬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불확실한 시장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반도체회사로서 DB하이텍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어떤 대외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글로벌 우량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힘을 다할 것”이라며 “적재적소의 투자로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고 중장기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초격차 공정과 제품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고 차세대 미래전략 제품으로 시장에서 지위를 높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 학·석사를 나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인이다.

동부산업(현 DB메탈) 기술개발실에 입사했다가 삼성전자로 이직해 D램 개발팀장, LDI 사업부장 등을 거쳐 시스템LSI 제조센터장과 파운드리센터장을 역임했다. 2012년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전자계열사 육성전략에 따라 다시 DB그룹으로 영입됐다.

최 사장은 DB하이텍에서 파운드리사업을 고도화하고 독자생존 모델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10월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사업성과와 더불어 개인적 영예도 누리고 있다.

최 사장은 DB하이텍 주가 상승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상여금으로 받은 주식을 처분해 적지 않은 이익을 거둬들였다.

최 사장은 대표 선임 후 23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받았는데 주가가 오른 뒤 일부를 처분해 32억 원이 넘는 금액을 손에 쥐었다. 매도 후 남은 지분가치만 해도 10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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