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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호세 무뇨스 북미 판매지휘 1년, 코로나19에 베테랑 역할 커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4-27 15: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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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호세 무뇨스 북미 판매지휘 1년, 코로나19에 베테랑 역할 커져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1월9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 본부장에 닛산 출신의 호세 무뇨스 사장을 영입한지 1년이 지났다.

무뇨스 사장은 그동안 현대차의 북미사업에서 판매 회복과 인센티브 지출 감소라는 실질적 성과를 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기를 현대차 영향력 확대의 기회로 만들기 위한 무뇨스 사장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미국 법인에 합류한지 5월1일로 1년이 된다.

무뇨스 사장은 닛산에서 전사성과총괄(CPO)을 역임한 글로벌사업 운영 분야의 베테랑이다.

1989년 푸조시트로엥의 스페인 딜러로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인 뒤 대우자동차의 이베리아법인 딜러 네트워크 팀장, 토요타 유럽법인의 판매·마케팅 담당 등을 역임했다. 2004년 닛산에 합류해 유럽법인 판매·마케팅 담당, 멕시코법인장, 북미법인장, 중국법인장, 전사성과총괄 등의 직위를 두루 거쳤다.

현대차는 그를 영입하며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및 북미권역 담당 임원 자리를 새로 만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 30년 동안 잔뼈가 굵은 무뇨스 사장에게도 코로나19 사태는 손 쓸 방도가 많지 않은 위기상황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올해가 사실상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8~2009년에도 수요 위축에 대응했지만 당시에는 미국과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만 대처했다.

완성차업계의 기본인 생산이 마비되다 보니 무뇨스 사장으로서도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무뇨스 사장은 3월에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량이 10~20%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황이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올해 미국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사실상 힘들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무뇨스 사장은 1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본사에서 판매전략 브리핑을 열고 2020년에 미국에서만 자동차를 72만8천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9년보다 판매량이 2.5% 늘어나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신차 중심의 판매와 재고 관리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로나19 위기가 심화한 3월부터 미국에서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다. 수요가 넘쳐나는 인기 차종의 공급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대신 나머지 차종들은 공급보다 판매에 초점을 맞춰 재고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쏘나타와 베뉴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개선에 힘을 싣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대차는 3월 성명을 통해 “강력한 제품 라인업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각 단계에서 최적의 재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고 관리 노력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현대차는 4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모두 19만 대의 차량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 2019년 4월보다 재고가 4만 대나 늘었지만 쏘나타의 재고는 오히려 줄었으며 팰리세이드도 안정적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팰리세이드의 북미 수출 모델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해 특근까지 실시하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는 4월 이후까지 수요와 생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신규로 투입한 차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고 바라봤다.

무뇨스 사장은 코로나19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현대차의 기대에 정확하게 부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2019년에 미국에서 자동차를 모두 71만7대 판매했다. 2018년보다 판매량이 4.7% 늘어난 것이며 시장 점유율도 2018년 3.9%에서 2019년 4.7%까지 개선했다.

수익성도 크게 올라갔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2019년에 매출 18조5932억 원, 순손실 610억 원을 냈다. 2018년 순손실 3301억 원이었는데 적자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하며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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