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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지방공항 활성화 노력 무산 위기, 국내여행에 실날같은 희망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4-24 17: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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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가 애를 써왔던 지방공항 활성화 노력이 코로나19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따.

한국공항공사는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며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급감한 여객 수요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항공사 지방공항 활성화 노력 무산 위기, 국내여행에 실날같은 희망
▲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24일 한국공항공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항공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4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여객 수는 59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여객 수(2077만 명)보다 71.5% 감소했다. 

운항 편수도 2월부터 4월까지 14개 공항에서 운행된 항공 편수는 4만8202편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운행된 12만3939편 보다 61.1% 급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그동안 지방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에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노력을 통해 지방공항 활성화를 지원해 왔다. 

2019년 11월부터 플라이강원이 양양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아 영업을 시작하며 양양국제공항도 만년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확산하며 한국공항공사의 이러한 노력은 허사가 됐다. 특히 중국 노선 비중이 비교적 높은 지방국제공항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뒤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코로나19 대응 전담부서를 만들고 각종 운영비를 삭감하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3월16일 내놓은 대응책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상황 개선시기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와 관광공사 등과 함께 지역권역별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항별 맞춤형 관광상품 등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관광기금 33억 원을 활용한다. 

국토교통부는 양양·무안·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사와 여행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확대해 국제노선을 추가로 개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기존 16억 원에서 23억 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한국공항공사가 국토교통부의 계획을 수행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국제공항은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가 5월에도 운항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운항 재개 시점이 6월로 미뤄졌다.

다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며 국내여행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어 지방공항들은 일부 숨통이 트인다는 분위기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제주도 등 국내 대표 관광지에 국내여행객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4월 말부터 5월 초 연휴를 맞아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17만9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2만5천 명이 찾는 셈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자 여행수요가 제주도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타격이 가장 컸던 대구국제공항도 운항 노선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26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대구~제주노선을 재개한다. 29일부터는 제주항공도 제주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진에어도 대구~제주 노선 운행을 시작한다. 

대구국제공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2월18일부터 티웨이항공 제주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들의 운행이 모두 중단됐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10곳은 영업손실을 냈다. 

김포, 김해, 제주, 대구 공항은 각각 872억 원, 1180억 원, 721억 원, 119억 원 등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무안국제공항과 양양국제공항은 각각 154억 원, 16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내다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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