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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맞서 대우건설 '정성' 앞세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4-24 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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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더 크게 안게 됐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6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형</a>,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맞서 대우건설 '정성' 앞세워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조합원 이익’과 ‘정성’을 앞세워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의 고삐를 더욱 죌 준비를 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물산이 5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돌아온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포3주구는 신반포15차와 한 블록가량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신반포15차 수주전 결과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반포3주구에서 삼성물산과 1대1로 맞붙는 대우건설로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대우건설은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보도자료를 통해 반포3주구 설계안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금리, 설계안,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대비 등 조합원에게 얼마큼의 이익을 줄 수 있느냐 하는 측면에서 삼성물산보다 앞서 있다고 주장한다.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전략을 통해 래미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물산과 정면승부를 펼쳐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처음부터 삼성물산과 반포3주구에서 맞붙을 것을 생각하고 수주전을 준비해 온 만큼 신반포15차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신반포15차 결과와 상관없이 반포3주구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만을 수주하기 위한 ‘진정성’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써밋’ 대신 ‘트릴리언트 반포’라는 단일 브랜드를 꺼내 들었다.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강남지사 외에 반포3주구 맞은편에 반포지사도 새로 마련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초 푸르지오써밋, 반포 푸르지오써밋 등이 있지만 반포3주구를 따내면 서울 강남권에 처음으로 대단지를 짓게 된다”며 “반포3주구가 상대에게는 ‘원 오브 뎀(one of them)’이겠지만 대우건설에게는 ‘온리 원(only one)’으로 모든 노하우를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는 김형 사장이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매각 이슈를 지닌 만큼 기업가치 확대가 김 사장의 제1과제로 꼽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익성 높은 도시정비사업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올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것과 달리 대우건설은 아직 마수걸이 수주도 따내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외에 서울 홍제3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전 등도 준비하고 있지만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올해 반포3주구를 놓치면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크게 부진할 수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2091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가 8천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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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제시한 '트릴리언트 반포' 중앙공원 조감도.

김 사장이 앞으로 진행될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대우건설의 진정성을 내보일 가능성도 있다. 대표이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사장이 과거 삼성물산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승승장구할 때 삼성물산에서 임원을 지냈다는 점도 앞으로 수주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두루 거친 건설인으로 2011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삼성물산 시빌(Civil)사업부장 전무와 부사장으로 일했다.

시빌사업부가 토목사업을 하는 곳이지만 3년 넘게 일하며 부사장까지 지낸 만큼 삼성물산 도시정비사업의 강점과 약점 등 전반적 사안을 파악하고 있을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브랜드 힘과 신반포15차 결과 등을 놓고 볼 때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에서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대우건설도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앞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 전까지 흐름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 조합은 5월 말 즈음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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