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2020-04-24 1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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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강원 춘천시장과 김성기 경기 가평군수가 경기 남양주와 강원 춘천을 잇는 ‘제2경춘국도’ 노선 선정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단거리, 최소시간’을 내세우는 춘천시 계획안과 기존 국도에 형성된 ‘상권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가평을 경유해야 한다는 가평군 계획안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이재수 춘천시장(왼쪽)과 김성기 가평군수.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2경춘국도의 구체적 노선을 확정하기 위한 기본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제2경춘국도의 구체적 노선을 포함한 설계용역 결과가 내년 상반기 안에 나올 것”이라며 “그동안 이 노선과 관련해 춘천시, 가평군 등과 머리를 맞대온 만큼 관련 지자체와 의견 수렴 과정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은 경기 남양주와 강원 춘천을 잇는 새 자동차전용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 수도권과 강원지역 사이 접근성 향상에 사업목적을 둔다.
이 사업은 2019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의 면제대상에 포함됐고 설계용역을 거친 뒤 이르면 2022년 말, 늦어도 2023년 초에는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노선 결정을 놓고 이해당사자인 지자체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제2경춘국도 착공에는 예정보다 더 많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제2경춘국도가 관통하는 2개 도(경기, 강원), 3개 시·군(남양주, 가평, 춘천) 가운데 특히 춘천시와 가평군의 대립이 크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국도 45·46호선 금남 분기점(JCT)과 연계해 가평의 호명산 동측 및 남이섬 남측을 우회해 통과하는 노선안을 내세운다.
이 시장은 제2경춘국도 건설은 최소 이동시간과 최단거리를 보장하는 노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제2경춘국도는 교통량 분산과 이동 편의성 확보가 우선인 사업”이라며 “가평군에서 내놓은 안은 국도 46호선과 제2경춘국도가 가깝게 돼 교통분산 효과가 떨어지고 불필요한 우회로 국민들도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이긴 허영 당선인도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최단거리 노선을 관철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허영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국회의원 당선인 측은 이날 비즈니스포스와 통화에서 “제2경춘국도사업은 수도권과 춘천을 잇는 국가사업으로 춘천을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소관부처인 국토위에서 춘천시안을 원안대로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성기 가평군수는 국도 45·46호선 금남 분기점과 연계해 가평의 호명산 서측 및 자라섬, 가평군청 북측 등을 우회해 통과하는 노선안을 밀고 있다.
김 군수는 춘천시 노선안이 가평군민 생존권과 기본상권을 보호하지 않는 노선 계획이라고 본다. 그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된 제2경춘국도의 건설 취지를 살려 가평의 지역경제와 가평군민의 생존권을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
가평군민들도 제2경춘국도 노선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1월과 2월 사이 가평군청 북측을 우회하는 노선으로 결정해줄 것을 성토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최춘식 포천·가평 국회의원 당선인 측도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토부나 춘천시가 제시하는 노선대로라면 가평지역의 균형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가평을 찾는 모든 국민들을 위해 반드시 제2경춘국도의 가평군안이 관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2경춘국도의 구체적 노선은 기본설계용역결과에서 나온 몇가지 안을 바탕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 만큼 기본설계용역결과가 나오는 2021년 6월경에 가서야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춘천시안과 가평군안 등 여러 안이 있지만 이를 아우르는 대안 노선도 검토하고 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본설계용역에서 마련된 안을 놓고 춘천시, 가평군 등 관련 지자체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개발계획과 지역의 교통수요 분석, 지적물 등 교통량과 문화적 요건을 두루 살피고 지역주민과 관계기관 등 관계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노선을 신중하게 선정할 것”이라며 “2022년 하반기 설계를 거쳐 2023년 초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통일교의 로비로 가평읍이 아닌 청평만 개발되도록 철도,고속도로가 고려됬는데 이번엔 신천지가 자기땅주변으로 도로가 지나가도록 해서 가평은 또 소외된다는 말이 들려옵니다. 신천지가 김진태에 어떤 역할을 기대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국가는 효율성만이 아닌 균형발전의 측면을 고려해야 하고 춘천은 좋은데 지금은 욕심을 부리는것같습니다. 레고랜드나 잘 해결하고 가평땅을 지나가지 않으면 될거같습니다. (2020-04-27 14:57:02)
서울에서 춘천을 가끔 가는데 주말에만 막히고 평일에는 거의 막히지 않습니다. 굳이 또 도로를 만들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평은 서울을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제일 먼데 위치하는 군으로 개발에서 제외되어 왔습니다. 반면 춘천은 서울에서 가평보다 멀리 있지만 서울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제일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접한 두도시가 한쪽은 발전되고 한쪽은 퇴락하고 있는데 이것은 국가의 고려가 필요합니다 (2020-04-27 14:4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