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사태와 관련해 5개월 동안 도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오후 9시경 서울 성북구 빌라 인근에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투자자에게 펀드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연 5~8%의 수익률을 약속해 상품을 판매하다 환매중단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추산되는 피해액만 1조6천억 원에 이른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돈줄' 역할을, 이 전 부사장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아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돼 왔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의 800억원대 횡령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뒤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2019년 11월15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 전 부사장은 경찰이 아닌 검찰의 수사대상이어서 신병이 즉시 검찰로 인계됐다. 이 전 부사장은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밤을 보낸 뒤 2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별개로 경기도의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 왔다. 2019년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친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잠적했다.
경찰은 수원여객 횡령사건을 우선 조사한 뒤 김 전 회장의 신병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김 전 회장은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 원대의 뇌물을 건네고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관련 검사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