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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실적부진 탈출구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페이코는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페이코가 출시 초반에 흥행하면서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페이코가 장기적으로 흥행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쟁 서비스에 비해 페이코의 플랫폼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 페이코 초반 흥행은 성공
NHN엔터테인먼트가 오랜 부진에 시달리다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8월1일 출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흥행 덕분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를 내놓은 지 27일 째인 8월27일 가입자 150만 명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페이코의 흥행성과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21일을 기준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6만4700원까지 상승했다.NHN엔터테인먼트 주가는 8월24일 주당 4만915원까지 떨어졌는데 페이코의 초반 흥행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에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우진 대표에게 고무적인 점은 페이코를 2회 이상 사용한 활성사용자 수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2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실제 시장에서 페이코의 활용률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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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테인먼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
이런 추세대로라면 정 대표가 설정한 ‘연내 페이코 활성사용자 500만 명 모집’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8월6일 “(페이코)내려받기를 해놓고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는 의미가 없다”며 “페이코의 성과는 철저히 ‘활성 사용자’ 수치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올해 페이코 활성사용자를 500만 명 모집한 뒤 2016년 1천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국민의 약 4분의 1을 페이코 활성사용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 정우진, 페이코 성공이 간절
NHN엔터테인먼트는 전체 매출의 54% 수준을 차지하는 PC온라인게임 사업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사업부진에 빠져 있다. 이를 극복할 새로운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신작게임으로 장기화된 부진을 만회하기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사업구조를 PC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서비스 사업자로 바꾸는 쪽을 선택했다.
페이코는 이런 정 대표의 의중이 담긴 야심작이다. 페이코를 통해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게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모바일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페이코 마케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8월6일 “페이코의 성과는 출시초반 성적에 달려있다”며 “페이코 출시와 동시에 5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사업을 펼치고 올해 연말까지 모두 1200억 원을 페이코 홍보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코가 자리를 잡을 경우 이를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로 확장도 쉽다는 점에서 정 대표가 페이코의 성공에 더욱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코는 이용자의 신용카드를 연동해 결제를 쉽고 간편하게 하도록 고안된 플랫폼”이라며 “이는 이 서비스가 근거리무선통신(비콘)과 연계한 예약서비스, 배달서비스 등으로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플랫폼 빈약한 약점은 어떻게 보완하나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가 초반에 흥행하면서 고무돼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코는 출시와 동시에 500억 원의 홍보비가 투입된 서비스”라며 “간편결제 서비스 특성상 초반 대규모 판촉과 할인행사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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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테인먼트가 9월10일 대중교통 요금결제 서비스 '티머니'와 손잡고 선보인 '페이코 티머니'. |
실제로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 출시초반 페이코를 이용해 결제하면 일정금액을 할인해주는 식으로 대대적인 이용자몰이에 나서 성과를 거둔 면이 있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처럼 포털 기반의 플랫폼이 빈약하다. 6월 인수한 음원서비스인 벅스(네오위즈인터넷)와 게임 등 일부 플랫폼을 페이코와 연동할 수 있지만 사업의 성공을 자신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성전자의 삼성페이처럼 기기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 하고 있다는 점도 페이코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삼성페이가 기대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구입한 고객을 자동으로 잠재고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코는 자기 집 없이 셋방살이를 전전해야 하는 약점을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우진 대표도 이를 모를 리가 없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사업전략 대부분은 이런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수립되고 추진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10일 페이코와 티머니 교통카드를 연동한 ‘페이코 티머니’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빈약한 플랫폼 기반을 최소화하는데 교통요금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머니만한 파트너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음원서비스 벅스와 게임 플랫폼 등을 홍보하는 작업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코 티머니는)소액이지만 페이코를 매일 2회 이상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페이코의 흥행 장기화는 티머니와 같은 사업 파트너를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