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보유 해외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회계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를 5만7천 원에서 3만1천 원으로 낮춰잡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21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2만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산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올해 1월부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 해외자산의 공정가치를 재선정해 비용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해외자산의 손상차손 추정액은 1조2천억 원이다. 2016년 해외자산의 가치는 2조9천억 원이었는데 4년 동안 손상차손이 발생해 해외자산 가치는 1조7천억 원으로 떨어졌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영업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영업손실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순손실에는 포함된다.
해외자산을 보유한 가스공사의 자회사 자본을 살펴보면 호주 프렐류드 GLNG 3550억 원, 이라크 아카스(Akkas) 311억 원, 캐나 혼리버(Hon-river) 833억 원 이라크 FNLG 6912억 원, 사이프러스 가스전 336억 원 등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부문 적정가치 4조1천억 원과 해외자산 손상차손 추정액 1조2천억 원을 합치면 적정가치는 2조9천억 원이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기존 5만7천 원에서 3만1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속해서 줄어드는 점은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시가스의 미수금은 2019년 말 기준 1조2816억 원이다. 미수금은 한국가스공사가 공급한 LNG 대금 가운데 요금으로 덜 회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부터 미수금을 회수해 올해 1분기 미수금은 9천억 원까지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2분기까지 미수금은 전액 회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8천억 원, 영업이익 860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 줄어드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상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부문 자원 개발현장에서 적용되는 유가는 배럴당 58달러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