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4-17 08: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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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종 주식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잠재적 부실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들의 기업여신 관련 불확실성도 커져 은행업종 주가의 저점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한 은행의 '서울시 민생혁신금융 전담창구'를 찾은 소상공인이 자금지원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및 내수경기 둔화 조짐은 잠재적 부실기업 증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거시경제의 안정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업종 주가의 저점은 언제든 더 떨어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은행업종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근 국내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5년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기업의 매출 증가율 및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신용 증가율은 가계신용 증가율을 앞섰으며 부채비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자보상배율도 수익성 악화 및 차입비용 증가 등으로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어느 정도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37.3%(전체), 25.3%(대기업), 49.7%(중소기업) 수준까지 높아졌다.
조 연구원은 “은행 자산에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된 부실기업 혹은 한계기업을 상각 처리하는 상황별 조건에 따라 은행 기업가치는 적게는 1% 미만, 많게는 40%에 육박하는 변화가 발생한다”며 “현재 은행업종 주가에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경기 침체 우려 및 각종 신용 위험이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