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는 본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을 열고 주식 매매계약 협상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번 인수는 Locked-box(로크 박스)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정시점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유출(Leakage)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 원)과 거래 종결일까지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 원)을 합산해 지급한다. 둘을 더하면 최종가격은 2조3400억 원이다.
거래 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더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이번 인수금액은 푸르덴셜생명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4.5%로 보험사 인수를 오랜기간 준비하면서 높은 BIS비율을 유지해왔다”며 “철처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그동안 생명보험업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펴봤다.
앞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들까지 포함해 검토한 결과 푸르덴셜생명이 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 안정적 이익창출력, 우수설계사 등을 보유했다고 판단했다.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에는 내부 인수합병 관련 인력뿐만 아니라 KB생명보험과 KB손해보험 전문가, 외부 계리자문사와 함께 보수적 시각에서 세밀하게 산출했다. 또 사외이사들의 의견도 최종 인수에 밑바탕이 됐다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앞으로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또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푸르덴셜생명 직원들의 역량을 존중하겠다고도 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 명, 전속보험설계사 2천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도 K-ICS(새 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으로 우수한 자본 적정성을 보유한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 적정성과 우수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만 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