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쌍용건설의 실적 안정화를 위해 수익성 좋은 주택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매출을 지속해서 회복하고 있는데 불안정한 영업이익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9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올해 주택 공급목표 7682세대를 달성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상반기 주택분양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2월 서울 중구에서 오피스텔 ‘쌍용더플래티넘 서울역’ 오피스텔 576실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3월 경기도 수원 ‘쌍용더플래티넘 오목천역’ 408세대, 부산 ‘쌍용더플래티넘 해운대’ 88세대 등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쌍용더플래티넘 해운대는 청약 평균 경쟁률이 226.45대 1을 보이면서 코로나19로 홍보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건설의 주택사업은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중요하다.
김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쌍용건설의 주택사업은 시장 재진입 뒤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회사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원가율이 양호한 국내 주택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5년 말 이후 꾸준히 매출을 확대해왔다. 쌍용건설 연결기준 매출은 2016년 8600억 원에서 2019년 1조4600억 원까지 늘며 외형이 법정관리 이전의 1조 중후반 대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284억 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더 이상 개선되지 못했다. 쌍용건설은 2018년 서울 지하철9호선 공사비 관련한 삼성물산과 소송의 영향으로 영업적자 280억 원을 보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12억 원 거뒀지만 영업이익률로 따져보면 1%가 채 되지 않는다. 최근 10년 동안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0년의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이었다.
김 회장으로서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인데 그동안 비중이 높지 않았던 국내 주택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해외사업 및 국내 건축·토목에서 내고 있는데 이는 국내 주택과 비교해 이익률이 낮은 공종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 “그동안 한 걸음 물러나 있던 국내 주택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며 주택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쌍용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 ‘플래티넘’을 통합해 ‘더플래티넘’으로 재단장했다.
쌍용건설은 전통적으로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법정관리 시절에는 양질의 수주가 어려워 사정이 더 좋지 못했다. 2016~2018년 3년 동안 쌍용건설의 전체 주택 공급물량은 1600세대에 불과했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해외수주 기반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판단 아래 국내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택사업에서 실적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권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지난해 주택공급이 811세대에 그치며 7천 세대 이상 공급한다는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수주잔고는 해외수주 호조 등에 힘입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쌍용건설은 수주잔고가 2017년 2조5천억 원, 2018년 3조1500억 원, 2019년 3조8500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다는 전망에도 사업성과 입지를 고려한 선별수주로 일반 주택분양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신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