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G통신을 지원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연달아 내놓는다.
프리미엄 5G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중저가 라인업이 올해 삼성전자 모바일사업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삼성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출시했던 ‘갤럭시A71’과 ‘갤럭시A51’의 5G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A71 5G는 먼저 중국에서 출시된 뒤 한국과 미국 등 5G가 상용화한 다른 지역에 차례대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50만 원대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첫 중저가 5G스마트폰 ‘갤럭시A90 5G’에 90만 원 수준의 출고가가 매겨졌던 점을 돌아보면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뒤이어 출시되는 갤럭시A51 5G는 더욱 낮은 가격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카메라나 배터리 등 사양에서 갤럭시A71이 갤럭시A51과 비교해 조금 더 좋기 때문이다.
갤럭시A71 등 중저가 5G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 마케팅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발자 커뮤니티 XDA포럼 편집장인 미샬 라흐만은 8일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A71에 ‘갤럭시A퀀텀’이라는 이름이 새로 붙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이 숫자 대신 따로 이름을 얻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저렴한 5G스마트폰을 확대해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6245만 대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3%가량 감소했다. 갤럭시S20 시리즈가 예상보다 저조했다.
갤럭시S20 시리즈가 부진한 원인으로는 먼저 비싼 가격이 꼽힌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삼성전자 역대 스마트폰 가운데 이전 제품 대비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물론 그만큼 성능도 향상됐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도 커지면서 판매 부진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도 갤럭시S20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폰은 온라인쇼핑보다는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크다”며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은 2분기에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는데 점유율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71'. <삼성전자> |
하지만 삼성전자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갤럭시A71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추가로 판매량이 떨어지는 일을 막을 수도 있다. 현재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강호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은 3분기에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갤럭시A 시리즈,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신제품에 마케팅이 집중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갤럭시A71 5G는 6.7인치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에 8GB 램, 128GB 저장공간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는 뒷면에 최대 6400만 화소 쿼드카메라(카메라 4개), 앞면에 3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삼성전자 ‘엑시노스980’을 탑재하고 배터리는 4370mAh 용량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