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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2015년 3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5'에서 하반기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계획을 밝히고 있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새로운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 발표를 예고하며 하반기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조 사장은 이 제품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G4의 부진에 따른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려 한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아이폰6S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의 출시로 어느 때부터 치열해 조 사장이 새 프리미엄 스마폰에서 얼마나 차별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조준호,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예고
LG전자는 오는 10월1일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내용을 담은 초청장을 15일 공개했다.
LG전자는 초청장에 영화촬영에 쓰이는 슬레이트 위에 ‘이벤트 날짜를 기억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연출은 LG, 감독은 당신’이라는 내용을 적어 넣었다.
LG전자는 초청장에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구체적 사양을 밝히지 않았다.
LG전자가 이 초청장에서 영화의 이미지를 강조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특히 동영상 기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발표와 함께 하반기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 사장은 이 제품을 통해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반등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조 사장은 지난 4월 G4를 출시해 G3의 성공을 이어가려 했다. 조 사장은 1200만 대를 팔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으나 G4의 판매는 부진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도 2억 원으로 나타나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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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15일 공개한 신제품 발표회 초대장. |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흥행이 절실하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가격경쟁이 심해 많이 팔아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제품은 조 사장이 올해 1월 취임한 뒤 개발부터 지휘한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조 사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올해 G플렉스2와 G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이 제품들은 조 사장이 취임하기 전 이미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 사장은 올해 초부터 하반기에 내놓을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었다.
조 사장은 올해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올해 하반기 G시리즈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려 한다”며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의미있는 3위 자리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음달 구글과 손잡고 만든 차기 넥서스폰도 출시한다.
LG전자는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넥서스폰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위상을 회복하려고 한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치열
그러나 조 사장이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 사장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6S를 공개한 뒤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폰6S는 아이폰 시리즈의 사전예약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두 종을 동시에 내놓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게다가 화웨이, 소니, HTC 등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업체 사이에 끼인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이 심해져 LG전자가 영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애플은 아이폰 교체 프로그램,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등의 서비스로 스마트폰 사용자를 사로잡고 있고 중국업체들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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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2015년 4월28일 뉴욕에서 열린 출시행사에서 G4를 소개하고 있다. |
◆ 조준호, 차별성 어떻게 확보할까
조 사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경쟁업체들과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
애플은 이용자경험, 최적화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다른 업체보다 우위를 보여 왔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6S에 터치방식을 세 단계로 구분해 감지하는 ‘3D터치’ 기능을 도입해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엣지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만의 강점을 부각해 시장의 주목을 받아야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LG전자는 초청장을 통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암시를 남겼다. 그러나 단순히 화질이나 화소만 올려서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애플, 화웨이, 소니 등 경쟁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신제품에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기능을 대폭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은 개선될수록 이용자가 체감하는 정도가 떨어지고 전력소모가 늘어나 배터리 개선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조 사장은 듀얼 카메라 기능을 도입해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차별화 요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듀얼 카메라는 카메라 한 개가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다른 카메라는 주변배경을 촬영해 두 영상을 합성하는 것이다.
듀얼 카메라 기능을 도입하면 두 개의 이미지 센서에서 빛을 모을 수 있어 어두운 환경에서 훨씬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원근감을 훨씬 정교하게 표현하면서 제품의 두께도 줄일 수 있다.
조 사장이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이용자경험을 개선해 LG전자만의 독창적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여전히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용자경험 측면에서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폰 수요가 있고 그런 제품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