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장르 다양화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나 웹젠의 ‘뮤 오리진’처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주도해 왔다.
그러나 모받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역할수행게임 일색에 식상한 사용자들이 늘어나 게임회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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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모바일게임 '도미네이션즈'. |
1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넥슨의 ‘도미네이션즈’와 NHN픽셀큐브의 ‘프렌즈팝 for kakao' 게임이 각각 매출순위 6위와 7위에 올랐다.
도미네이션즈 게임의 장르는 전략게임이다. 한국과 독일, 로마 등 8개 국가의 문명을 석기시대부터 발전시켜 군주로 성장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2009년 출시된 PC게임 ‘문명5’와 방식이 유사하다.
이 게임은 8월 26일 출시된 뒤 일주일 만에 내려받기(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넘기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NHN픽셀큐브가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내놓은 프렌즈팝 for kakao 게임도 크게 흥행하고 있다.
프렌즈팝 게임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처럼 육각형 블록을 서로 맞추는 방식인 퍼즐게임 장르의 게임이다.
이 게임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친숙한 캐릭터가 대거 활용된 데다 다음카카오의 공격적인 마케팅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주말 구글 매출순위 9위에 진입한 뒤 이틀 만에 순위를 2계단 높였다.
외국 게임사 King이 개발한 퍼즐게임 장르인 ‘캔디크러쉬소다’와 와이디온라인의 턴 방식 격투게임인 ‘갓 오브 하이스쿨’ 게임도 각각 구글 매출순위 11위와 12위에 올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7월까지만 하더라도 RPG장르의 게임이 아니면 출시초반 높은 인기를 기대하기 힘들었다”며 “최근 출시된 비 RPG 게임이 출시초반 매출 10위 이내에 곧바로 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부는 장르 다양화 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게임회사가 RPG 장르 외의 게임출시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하반기에 ‘백발백중’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총싸움’(FPS) 장르인 ‘전민돌격’이 원작인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게임즈는 국내에서 이 게임의 입소문이 널리 퍼져 있는데다 그래픽과 타격감 등과 같은 요소가 이미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게임빌도 스페인기업 ‘디지털 레전드’가 개발한 총싸움 게임인 ‘애프터펄스’를 조만간 국내에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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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픽셀큐브의 모바일게임 '프렌즈팝 for kakao'. |
다음카카오가 10월부터 ‘도박게임’으로 알려진 모바일 웹보드게임 유통사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고스톱’과 ‘포커’ 등 소위 ‘고포류’ 게임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선데이토즈는 8일 상하이애니팡을 출시한데 이어 4분기 안으로 애니팡 맞고 게임을 내놓는다.
파티게임즈도 11일 다음카카오와 모바일 웹보드게임사업과 관련한 제휴를 맺고 4분기에 도박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처럼 최근 들어 ‘잠깐 즐기는‘ 본연의 특색을 찾아가는 모양새”라며 “개발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드는 RPG게임에만 인기가 쏠리는 것보다 다양한 장르로 인기가 분산되는 것이 게임시장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는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