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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 차질에도 중소형 올레드 정상화에 '위안'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3-30 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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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올레드(OLED)패널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대형 올레드 대세화 전략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을 빚은 상황에서 중소형 올레드 정상화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에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 차질에도 중소형 올레드 정상화에 '위안'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3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디스플레이패널이 사용됐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T즈지아(IT之家)가 28일 보도한 P40 시리즈 부품별 공급사 목록에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BOE와 LG디스플레이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위안펑 BOE 부총재는 P40이 공개된 후 웨이보에 P40 시리즈가 모두 BOE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BOE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도 함께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가 P40 시리즈 3가지 모델 중 어느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P40프로용 올레드 패널 600만 개를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P40의 전작 P30 시리즈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지 못했다. P30은 BOE, P30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하며 경쟁사에 기회를 빼앗겼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에 메이트30프로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고 P40까지 공급자 지위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패널 공급사로 채택됐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시장에서 8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BOE가 공격적으로 올레드 생산물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2위 업체다.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판매량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2억 대 가까운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화웨이 스마트폰 제품에서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함으로써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하반기 애플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12에도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2는 4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데 모두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올레드 패널 중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18%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1%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아이폰12 출시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늦어도 올해 안에는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이폰12가 연내 출시되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실적 개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형 올레드사업 강화와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신속한 반등 등을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대형 올레드사업 강화는 광저우 올레드 신공장 가동 지연과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올레드 TV 수요 부진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소형 올레드사업이 반등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사업은 2019년부터 정상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올레드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모바일패널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2019년 LG디스플레이 모바일 패널매출은 6조4147억 원으로 2018년보다 11.7% 늘어났다. TV패널 매출이 7조9981억 원으로 2018년보다 17.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시장에서 10.8%의 점유율을 차지해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1 올레드패널 공급 등에 힘입어 4분기 모바일패널의 매출비중은 36%로 사상 처음 TV패널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사업을 흑자로 전환하는 일이 머지 않았다는 시선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중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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