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이낙연TV'에 공개된 '이낙연의 봄편지' 영상의 한 장면. 왼쪽부터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노조위원장,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 이소영 변호사, 이낙연 전 총리. <이낙연TV> |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을 무대로 지원유세에 나서지 못해 대선주자로서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이 전 총리는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선거운동 등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으로 길을 찾고 있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주3회 주기로 당내 후보자를 초청해 함께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선거 유세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유튜브에 ‘
이낙연TV’ 채널을 열고 23일부터 영상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낙연TV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유영민 후보를 응원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 강훈식을 응원합니다’ 등 후보자 응원영상을 공개했다.
단순한 응원영상 외에도 후보자들과 함께 출연해 정책토론을 하거나 선거운동 상담 및 조언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선보이는 것은 다른 주요 정치인들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꼽힌다.
23일 공개된 ‘
이낙연의 봄편지’ 영상에서는 함께 출연한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노조위원장, 이소영 변호사 등 올해 총선 후보자들과 금융 규제 관련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토론을 마친 뒤 함께 출연한 후보자들을 향해 “아무리 들어도 신인들의 토론이 아니다”라며 “이 정도로 준비된 신인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전 총리는 함께 출연한 후보자들에게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모이지도 않고 뵙기도 미안하고 악수하기도 쭈뼛쭈뼛해 진다”며 “제가 모르는 선거운동 비법 같은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질문해 선거운동이 제한된 현재상황을 놓고 답답함도 내비쳤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단위 선거유세 등이 불가능해진 만큼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비대면 선거운동이 중요해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대중의 온라인 콘텐츠의 소비량 자체도 지난 총선 때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이번 총선에서 온라인 선거운동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한 달 전인 3월16일을 기준으로 유튜브 내 총선 관련 위법 적발건수는 159건이다. 지난 총선 같은 기간 적발건수인 5건과 비교하면 30배 이상 늘었다.
이 전 총리에게 코로나19 확산으로 과거 대선주자급 정치인이 펼치던 전국 단위 지원유세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은 앞으로 대선행보를 위한 정치적 기반 마련에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당내 지지기반 확대하기 위해 총선에서 전국 단위 후보자 지원유세를 펼치는 활동이 중요하다.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펼칠 기회를 잡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기회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과거의 간판 정치인들이 펼치던 전국 단위 지원유세를 온라인 동영상 지원유세로 대체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가 지역구 선거에서 비교적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후보자 지원에 힘을 보태는 데 여유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 전 총리는 직접 출마한 서울 종로에서 맞상대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언론에 공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 의뢰로 여론 조사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이 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종로에서 이 전 총리는 52.3%의 지지율로 29.3%의 지지를 받은 황 대표를 앞선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