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초격차’ 성능은 100배 스페이스 줌으로 대표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조화가 빚어낸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하드웨어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를 중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혁신을 지속해갈 것으로 보인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0은 첨단 카메라 하드웨어 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했다.
갤럭시S 시리즈를 통해 축적된 하드웨어 기술은 물론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해지면서 기존 스마트폰에서 보여주지 못한 한 단계 높은 카메라 성능을 구현했다.
갤럭시S20은 출시 이전부터 이미 최고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출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갤럭시S 시리즈 초기 개발부터 관여해 온 하드웨어 전문가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를 맡은 뒤 내놓은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노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3팀에 몸담은 이후 대부분의 경력을 하드웨어 개발을 하면서 보냈다. 선행H/W개발2그룹장, 개발2실장 등을 거치면서 여러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갤럭시S부터 갤럭시폴드까지 갤럭시 스마트폰 개발 과정을 모두 지켜본 노 사장의 하드웨어 혁신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았다.
신형 스마트폰의 이름을 갤럭시S11이 아닌 갤럭시S20으로 붙인 데다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노 사장이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이끌겠다”고 말하면서 이런 기대는 커졌다.
갤럭시S20은 베일을 벗은 뒤 시장의 기대를 충족했다. 하지만 갤럭시S20의 혁신은 단순히 하드웨어 성능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결합을 통해 이뤄져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갤럭시S20울트라의 하이브리드 10배 줌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에 공급되는 폴디드 카메라모듈의 광학줌은 최대 5배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적으로 광학줌의 한계는 5배가 돼야 하지만 삼성전자는 디지털 기술을 더해 화질 손상없는 10배 줌을 구현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인공지능 멀티프레임 처리기술을 통해 디지털 10배 줌을 더해 최대 100배 스페이스 줌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4개의 픽셀을 하나로 결합하는 테트라비닝, RGB픽셀을 재배열하는 리모자이크 기술 등이 동원됐다.
이 밖에도 갤럭시S20울트라는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9개의 픽셀을 하나로 병합하는 노나비닝 기술도 사용했다. 이를 통해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갤럭시S20뿐만 아니라 함께 공개한 갤럭시Z플립 역시 마찬가지였다. 90도로 접었을 때 아래쪽 화면에 조작부분이 나타나도록 한 ‘플렉스모드’는 삼성전자가 특허를 낸 하이드어웨이 힌지 기술에 구글과 함께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한 것이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을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스펙만 높이는 것이 제조혁신이 아니다”며 “촬영환경을 감지해 빛의 양을 조절하고 100배 줌을 할 수 있는 기술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높여 최고 사양 하드웨어의 성능을 온전히 이끌어 내는데 집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갤럭시S20의 하드웨어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최고 해상도인 WQHD에서 화면주사율 120㎐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나 100배 스페이스 줌에서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충분치 않아 사진의 화질이 떨어지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공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2월 말 한 차례 업데이트로 카메라 안정화 기능을 적용했고 19일에도 카메라 자동초점(AF) 기능 오류를 바로잡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