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중국 LCD(액정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LCD 가격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그동안 중국기업들에 밀려 LCD사업 부진을 겪었던 국내 디스플레이업체의 수혜가 전망됐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
24일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월 LCDTV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9% 상승했다. 2016년 11월 이후 4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LCD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TV 내수가 감소하지만 LCD 공급 감소가 수요 감소를 2배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 LCD패널업체의 2~3월 LCD패널 생산 차질은 20~3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글로벌 LCD 공급량이 10~15%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TV기업들은 이처럼 LCD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열리는 일본 도쿄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앞둔 만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LCD패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상위 3사의 LCD패널 재고는 정상 수준(5~6주)의 절반(2~3주) 수준”이라며 “2분기까지 LCD 가격 상승과 무관하게 LCD패널의 전략적 구매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LCD 가격 상승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