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고급 짜장라면 '짜왕'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농심이 짜왕의 인기 덕분에 2분기 깜짝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농심은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라면시장 점유율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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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 |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8일 ‘농심, 기나긴 터널을 지났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백 연구원은 “농심이 2분기에 짜왕 덕분에 라면 시장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며 “짜왕의 성공은 신제품의 가격이 높아도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에서 만족하면 잘 팔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농심 주가는 18일 전일보다 9.02% 오른 36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농심 주가는 장중 한때 36만8천 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농심 주가가 오른 이유는 농심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95억 원과 영업이익 24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45% 늘어났다.
농심은 지난 4월 굵은 면발로 차별화한 고급 짜장라면인 ‘짜왕’을 출시했다.
짜왕은 MBC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초반 인지도를 올렸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시식후기 등을 올리면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짜왕은 2분기 매출 2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라면 전체매출의 8.6%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도 61.8%로 8분기 만에 처음으로 개선됐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영업이익에서 시장 예상치를 69% 웃돌았다”며 “짜왕의 평균가격이 일반면보다 60% 가량 높아 농심 면류 평균단가를 3.4%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짜왕은 여름에도 판매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짜왕은 3분기 짜장라면 시장점유율이 63%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상 다른 음식료회사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며 “강력한 실적개선에 걸맞는 주가상승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차 연구원은 “농심은 라면시장 점유율 회복과 제품구조개선, 해외사업 성장 등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농심의 이익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