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대형상용차의 판매 부진으로 전주 공장의 가동을 임시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현대차 전주공장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전주 공장 노조와 만나 1월 생산물량 회의를 열고 노조에 휴가를 써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현대차는 중형상용차 제조부문 노동자들에게 7일의 휴가를, 대형상용차 제조부문 노동자들에게 9일의 휴가를 쓰도록 하는 방안을 노조 대의원들에게 전달했다.
휴가가 꽤 길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라인 가동을 중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노조에 장기간의 휴가를 제시한 이유는 중대형상용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생산물량이 남아돌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30일 기준으로 현대차가 보유한 재고는 중형트럭 마이티 3226대, 5톤트럭 834대 등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미리 확보해놓은 주문물량(백오더)은 마이티 919대, 5톤트럭 261대에 불과하다. 주문물량의 4배 가까운 재고가 쌓여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1월에 전주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면 마이티 1526대, 5톤트럭 509대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재고가 더욱 쌓여 생산과 판매의 악순환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대형 상용차 제조라인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 전주 공장 노조 대의원들은 이런 회사의 제시안에 즉각 반대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6일 전주 공장 노조와 만나 라인 가동중단방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전주 공장은 승용차를 제외한 트럭과 특수장비차량, 중대형 버스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상용차 생산공장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